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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18일 오전 9시 기준, 폭우로 국가유산 피해가 총 5건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적이 3건, 국보·보물이 각 1건으로 집계됐다. 폭우가 집중된 충남에서 4건의 피해를 입었고, 경북도 1건으로 나타났다.
국보인 '경주 석굴암'은 진입로 일대의 사면 일부가 유실됐다. 이로 인해 진입로 부근의 출입이 제한된 상황이다. 현재는 안전선 설치 등의 임시 조치가 취해졌다.
지난 16일부터 최대 400㎜ 넘는 폭우가 내린 충남 서산 일대에선 보물인 '서산 개심사 대웅전'이 피해를 입었다. 대웅전 경내에 토사가 흘러내려 국가유산청과 서산시 측은 임시 장막을 설치했다. 향후 복원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충남 부여에선 사비 백제기(538∼660)의 왕릉급 무덤 군으로 유명한 '부여 왕릉원' 동상총 사면이 일부 유실됐다. 나성 일부 구간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여 왕릉원과 나성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다.
윤봉길(1908∼1932) 의사의 출생지인 충남 예산의 윤봉길 의사 유적에서는 진입로 부근과 여러 곳에서 토사가 유출됐다.
전날 오후 5시부터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설정하고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각 시도에 산사태 위험지역 인근의 국가유산 관람을 제한해달라고 협조 요청했다"며 "현재 피해 현황을 실시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피해를 입은 국가유산에 긴급 보수비를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