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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캐즘에 이익↓…소재 탈중국 흐름 수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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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7. 18. 16:09

2분기 영업익 8억원…전년比72%↓
에너지 소재 사업 255억원 손실
'공급망 탈중국' 전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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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세종 음극재 공장./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부진으로 2분기 실적이 감소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양극재 판매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캐즘 장기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회사는 '비중국 경쟁력'을 핵심 전략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18일 포스코퓨처엠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보다 71.7%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6609억원으로 27.8% 감소했다.

주력인 에너지 소재 사업에서 255억원의 영업손실이 나며 부진으로 이어졌다. 음극재는 해외 고객사 위주로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양극재가 수요 감소로 판매량이 줄어든 여파다. 최근 광양 전구체공장이 본격 가동하면서 발생한 초기비용도 수익성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차전지 소재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업황이 둔화한 상태다.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이 구매 촉진 정책을 축소하면 캐즘은 더욱 장기화할 전망이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세법안'에 서명함에 따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를 구매하면 지급되는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가 오는 9월 이후 종료된다. 김예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보고서를 통해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매출 비중이 높아 보조금 축소 시 타격이 크다"고 분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위기를 타개할 열쇠로 '비중국 경쟁력'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 기업들을 해외우려기업(FEOC)으로 지정하고 완제품 뿐 아니라 공급망에서의 중국산 퇴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미국 정부는 중국산 흑연에 93.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선 장기적으로 중국산 흑연을 사용하는 음극재까지 사정권에 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중국 공급망을 구축한 포스코퓨처엠의 글로벌 시장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를 대량 양산하는 기업으로, 생산능력은 연산 8만2000톤에 달한다. 음극재 핵심 원료인 흑연 국산화에도 나섰다. 회사는 약 44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구형흑연 생산 설비를 구축할 방침이다. 구형흑연은 흑연 광석의 순도를 높인 중간재로, 오는 2027년부터 국내에서 연 3만7000톤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음극재 뿐만 아니라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전구체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최근 준공한 광양 공장은 연간 전기차 50만 대 분량(약 4만5000톤)의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다. 원재료인 니켈 역시 비중국산으로 조달한다. 생산된 양극재는 미국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용 양극재 제조에 투입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하반기 광양 전구체 공장이 본격 양산 체제에 돌입해 가동률이 향상되면서 회사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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