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주식·농지·이해충돌 논란 해명 나섰지만 공방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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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코로나 영웅 의혹 앞에 당당해라'는 팻말을 노트북에 붙이고 청문회에 임했다. 이들은 정 후보자의 배우자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마스크 필터 제조업체 주식 등으로 부당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 등을 제기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는 마스크 필터 제조업체였던 에프티이앤이(현 라임) 주식 거래를 언급하며 "가격이 떨어질 때 샀다가 공교롭게 주식 거래 가액이 오를 때만 팔고 또 떨어지면 집중적으로 매수했다가 또 오르면 팔았다"고 지적하고 내부 정보 활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농지법 위반 의혹도 거론됐다. 서명옥 의원은 정 후보자 측이 실제 경작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실정법 위반 문제를 지적했다. 안상훈 의원은 정 후보자의 배우자를 '주식의 귀재이자 농사의 귀재'라며 코로나19, 메르스 등 관련 테마주에 대한 이해충돌 의혹을 제기했다.
또 안 의원은 정 후보자의 서울대 의대 동기인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명지병원이 2021년 76억 원 적자에서 2022년 190억 원 흑자로 전환한 사실을 언급하며 정 후보자 배우자의 취업 등이 부적절한 이해관계로 인한 것은 아닌지 물었다.
정은경 후보자는 "제가 얻은 정보를 가지고 배우자가 주식거래를 한 것은 일체 없는 일"이라며 "마스크주라고 하는 건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8년에 다 매도를 했다"고 해명했다. 손 세정제 관련주로 분류된 주식에 대해서는 2016년부터 장기 보유 목적으로 매수한 주정 회사 주식이며 이익 실현을 위해 매도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또 "2020년에 코로나19가 유행했을 때 주정회사였던 회사가 손세정제로 사업 목적을 확장했다는 건 그 당시에는 몰랐다"며 "알았다면 조치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료기기 및 진단키트 관련 주식은 보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농지법 위반 지적에는 "남편이 80년대 후반기에 봉평에서 공중보건 의사를 하면서 알게 된 지인의 가족들과 30년간 농사를 같이 지었다"고 반박했다. 명지병원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업무상 관계 외에 배우자 취업 등과 관련한 이해충돌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다만 정 후보자는 "좀 더 세밀하게 이해충돌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보지 못한 것에서는 송구하다"며 "이해관계에 대한 관리 부분들은 더 세밀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세가 "국정의 발목을 잡겠다는 의도"라며 정 후보자를 옹호했다. 이수진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누가 내란정당 아니랄까 봐 민생 발목 잡기만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하며 제기된 의혹들이 "전부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김남희 의원은 "마스크와 관련된 주식은 전부 코로나19 훨씬 전에 다 매도됐다"며 "연 5~6건의 거래 내역을 두고 전문 투기꾼처럼 호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