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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후보자 청문회, ‘배우자 주식 거래·농지 사용’ 등 與·野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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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07. 18. 16:29

野 '내부정보 이용' 의혹 추궁, 與 '과도한 신상검증' 반발
정은경, 주식·농지·이해충돌 논란 해명 나섰지만 공방 계속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을 제출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정 후보자 배우자의 주식 거래 및 농지법 위반 의혹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내부 정보 이용 의혹을 집중 제기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과도한 신상털기라며 맞섰다. 여야의 공방이 격화되면서 "웃기고 있네" "사과하라"는 고성이 오갔고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은 오전 10시 44분경 약 1시간 동안 정회를 선포하기도 했다.

18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코로나 영웅 의혹 앞에 당당해라'는 팻말을 노트북에 붙이고 청문회에 임했다. 이들은 정 후보자의 배우자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마스크 필터 제조업체 주식 등으로 부당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 등을 제기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는 마스크 필터 제조업체였던 에프티이앤이(현 라임) 주식 거래를 언급하며 "가격이 떨어질 때 샀다가 공교롭게 주식 거래 가액이 오를 때만 팔고 또 떨어지면 집중적으로 매수했다가 또 오르면 팔았다"고 지적하고 내부 정보 활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농지법 위반 의혹도 거론됐다. 서명옥 의원은 정 후보자 측이 실제 경작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실정법 위반 문제를 지적했다. 안상훈 의원은 정 후보자의 배우자를 '주식의 귀재이자 농사의 귀재'라며 코로나19, 메르스 등 관련 테마주에 대한 이해충돌 의혹을 제기했다.

또 안 의원은 정 후보자의 서울대 의대 동기인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명지병원이 2021년 76억 원 적자에서 2022년 190억 원 흑자로 전환한 사실을 언급하며 정 후보자 배우자의 취업 등이 부적절한 이해관계로 인한 것은 아닌지 물었다.

정은경 후보자는 "제가 얻은 정보를 가지고 배우자가 주식거래를 한 것은 일체 없는 일"이라며 "마스크주라고 하는 건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8년에 다 매도를 했다"고 해명했다. 손 세정제 관련주로 분류된 주식에 대해서는 2016년부터 장기 보유 목적으로 매수한 주정 회사 주식이며 이익 실현을 위해 매도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또 "2020년에 코로나19가 유행했을 때 주정회사였던 회사가 손세정제로 사업 목적을 확장했다는 건 그 당시에는 몰랐다"며 "알았다면 조치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료기기 및 진단키트 관련 주식은 보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농지법 위반 지적에는 "남편이 80년대 후반기에 봉평에서 공중보건 의사를 하면서 알게 된 지인의 가족들과 30년간 농사를 같이 지었다"고 반박했다. 명지병원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업무상 관계 외에 배우자 취업 등과 관련한 이해충돌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다만 정 후보자는 "좀 더 세밀하게 이해충돌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보지 못한 것에서는 송구하다"며 "이해관계에 대한 관리 부분들은 더 세밀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세가 "국정의 발목을 잡겠다는 의도"라며 정 후보자를 옹호했다. 이수진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누가 내란정당 아니랄까 봐 민생 발목 잡기만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하며 제기된 의혹들이 "전부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김남희 의원은 "마스크와 관련된 주식은 전부 코로나19 훨씬 전에 다 매도됐다"며 "연 5~6건의 거래 내역을 두고 전문 투기꾼처럼 호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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