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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6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전국에서 14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 사망자는 경남 산청 8명, 경기 오산·가평 3명, 충남 서산·당진 3명이며, 실종자는 산청 6명, 경기 가평 4명, 광주 북구 2명으로 파악됐다. 경남 산청 지역에서는 사망·실종자 14명이 집중되며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재민도 급증했다. 14개 시도 90개 시군구에서 9694세대 1만3209명이 일시 대피했으며, 이 중 2752세대 3836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마을회관이나 체육관 등 임시주거시설에는 2515세대 3515명이 머물고 있다.
공공·사유시설 피해는 총 4000건을 넘었다. 도로 침수 730건, 하천시설 붕괴 401건, 토사유실 168건 등 공공시설 피해가 1920건에 달하고, 주택·상가 침수 1853건, 농경지 침수 73건 등 사유시설 피해도 2234건으로 집계됐다.
교통과 주요 시설에 대한 통제도 이어졌다. 국도 10개 구간과 지하차도 10곳, 하상도로 56곳이 통제됐고, 국립공원 19곳의 탐방로 551개 구간이 출입 제한됐다. 하천변 206개 구역과 둔치주차장 128곳, 세월교 300곳, 징검다리 69곳도 차단된 상태다.
철도 운행은 재개됐다. 앞서 침수 피해로 운행이 중단됐던 경부선, 호남선, 경전선 등 주요 간선 노선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정상화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수서고속철도(SR)는 KTX와 SRT 전 구간의 운행을 재개했으며, 시설물 점검과 시험열차 운행을 거쳐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열차는 기상 여건에 따라 지연될 수 있다. 수도권 북부를 지나는 교외선은 여전히 복구 작업 중으로, 운행이 재개되지 않았다.
한편 전국 곳곳에서는 일시 정전 99건이 발생해 이 가운데 3건은 아직 복구되지 않았고, 산사태 예보와 홍수경보도 일부 지역에서 계속 유지되고 있다. 기상청은 "20일 오후부터 저녁 사이 내륙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며 "지반이 약해진 지역에서 산사태 등 추가 피해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