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콘서트 ‘불륜 생중계’ 후폭풍… CEO 해임, SNS엔 밈 패러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21001551465

글자크기

닫기

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7. 23. 16:27

콜드플레이 "얼굴 나오니 신경 써라" 농담
외신 "기업 인지도 상승, 신뢰도 악영향"
푸틴-젤렌스키 합성 이미지도 등장
지난 16일 콜드플레이 콘서트 도중 전광판 영상에 중년 관객의 불륜 현장이 생중계된 모습./틱톡 @instaagraace 캡처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콘서트 도중 대형 화면에 불륜 커플이 포착되는 해프닝이 벌어진 후, 온라인에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콘서트에서는 이를 의식한 농담성 경고가 나왔고, 패러디와 브랜드 마케팅 등 글로벌 밈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2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콜드플레이 리더 크리스 마틴은 전날 미국 위스콘신주 매디슨 캠프 랜들 스타디움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여러분 중 누군가의 모습을 촬영해서 대형 스크린에 띄울 거니까, 화장 안 하신 분은 지금 하세요"라며 농담을 건넸다. 관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발언은 앞서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콘서트에서 벌어진 이른바 ‘불륜 생중계 사건’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당시 관객으로 온 중년 남녀가 대형 스크린에 잡히자, 당황한 듯 서로에게서 급히 떨어져 얼굴을 가리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문제의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전 세계 누리꾼들의 ‘신상털이’ 끝에 화면 속 두 사람은 미국 IT기업 아스트로노머의 최고경영자(CEO) 앤디 바이런과 최고인사책임자(CPO) 크리스틴 캐벗으로 밝혀졌다. 이후 바이런은 사건 발생 나흘 만에 사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타트업이던 이 회사가 이번 해프닝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고 보도했다. 아스트로노머는 뉴욕에 본사를 둔 AI 데이터 인프라 스타트업으로, 애플, 포드, 우버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시장 가치는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로 추정된다. 브랜드 전문가는 "이번 사건으로 기업 인지도는 올랐지만, 수년간 쌓아온 신뢰도에는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SNS 캡처
불륜 해프닝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밈(meme) 형태로 번지고 있다. 미국 내 스포츠 경기장에서는 대형 스크린에 커플이 비치자 갑작스레 얼굴을 가리고 떨어지는 장면을 일부러 연출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불륜 커플 대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을 넣은 커플 이미지까지 등장했다.

이 장면을 마케팅에 활용한 브랜드도 있다. 탄산음료 브랜드 ‘코브소다’는 대형 화면 장면 속 불륜 상대 대신 자사 음료를 껴안은 합성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언어 학습 플랫폼 '듀오링고'는 마스코트인 초록 부엉이가 애정행각을 벌이다 들켜 얼굴을 가린 합성 이미지를 올리며 "오늘은 치팅 데이"라는 문구를 달았다.
김지항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