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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미술관, 공연장이라는 전형적인 공간을 넘어, 관객이 우연히 예술을 마주치는 찰나의 순간을 통해 일상이 예술로 전환되는 경험을 전하고자 기획됐다.
공연을 기다리는 계단, 무대를 오가는 통로, 연습실로 향하는 길목, 잠시 쉬어가는 로비까지 그동안 주목받지 않았던 유휴 공간이 미술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전시에는 이세현, 이동기, 변경수, 정다운 작가가 참여한다.
'붉은 산수' 시리즈로 잘 알려진 이세현 작가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남측과 북측 계단에 회화 작품 8점을 전시한다. 같은 장소에서 '한국 팝아트의 선구자'인 이동기 작가의 회화 작품 5점도 만날 수 있다. 대극장 로비의 유휴공간과 예술의 정원인 S씨어터 상부에는 변경수 작가의 대표작 '달콤한 뚱땡이' 등 설치 작품 3점이 놓인다.
노들섬 서울시발레단 연습실 로비에는 천과 빛, 구조체를 활용한 섬세한 '패브릭 드로잉' 기법으로 제작된 정다운 작가의 설치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무료로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별도 예매 없이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이 가진 공간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보는 의미 있는 실험"이라며 "관객이 무심코 지나치던 곳에서 예술과 마주하고, 그 만남 자체가 하나의 '무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