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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K증시 누가 이끌까…‘조방원’→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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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승인 : 2025. 07. 22. 16:33

'KRX 바이오 TOP10' 지수 이달 들어 14.22% 상승
상반기 바이오주 업종 수익률 부진해 저가 매수 심리 유입
미국 관세 불확실성 완화, 금리 인하 기대감 등 반영
제목 없는 디자인
AI로 생성한 이미지/캔바
상반기 증시를 이끈 조선·방산·원전(조방원)의 고점 부담 우려로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부진했던 바이오 업종에 매수 심리가 반영되면서다.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 업종의 '상저하고'(상반기 약세, 하반기 강세) 실적 전망과 함께 금리인하 기대, 대외 불확실성 완화 등이 맞물리며 추가로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KRX 바이오 TOP10' 지수는 14.22% 급등했다. 같은 기간 전체 34개 KRX 테마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KRX 헬스케어(12.97%), KRX 300 헬스케어(13.77%), 코스닥 150 헬스케어(15.19%), 코스피 200 헬스케어(10.49%) 등 관련 지수도 전반적으로 동반 상승했다.

KRX 바이오 TOP10은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알테오젠, 유한양행, 리가켐바이오 등을 추종하는 지수다.

이 가운데 시총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지난 1일 100만3000원에서 22일 104만2000원으로 상승했다. 거래량은 지난 10일, 11일, 17일 크게 늘었고, 17일엔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 해소가 호재로 작용했다. 올해 누적 수주 계약 규모는 3조2000억원으로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중 17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해 위탁개발생산(CDMO) 강자로서 우뚝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셀트리온은 16만400원에서 18만900원으로 올라 지난 상반기 지지선을 회복하는 추세다. 바이오시밀러(의약 복제폼) '앱토즈마'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등 전반적으로 꾸준한 기술개발 성과를 내고 있다. 2030년까지 총 34개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어 주가 상승 동력을 키워왔다는 평가다.

코스닥 대장주인 알테오젠은 37만2500원에서 47만6000원으로 이달 들어 28% 가까이 상승했다. 알테오젠이 독자개발한 히알루로니다제 엔자임(ALT-B4)이 오는 29일 미국 특허청에 정식 등록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우상향했다. 글로벌 경쟁사 할로자임의 특허가 무효화되면서 알테오젠은 ALT-B4 기반 기술로 분기 당 수천억원의 로열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과 16일 거래량이 각각 100만주, 90만주를 넘어서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시장의 변두리에서 중심지로 이동하고 있다"며 "CDMO, 바이오시밀러 모두 해외 수주와 파이프라인 성과가 본격화 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형주와 달리 소형 바이오주는 여전히 바닥권에 머물며 업종 내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주의 가치는 신약개발 역량에서 갈린다며 신약 파이프라인 중심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기술 이전 성과가 기대되는 리가켐바이오, ABL바이오와 함께, 신약 개발 성과가 기대되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HK이노엔, 오스코텍 등 중심으로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바이오 업종의 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을 이용한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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