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관세협상 어깨 무거운 조현 “한미, 윈윈 방안 찾을 것”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22010012191

글자크기

닫기

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07. 21. 17:48

관세협상 데드라인 열흘 앞두고 취임
美국무장관 만남위해 방미시기 조율
한일 과거사 문제는 '긴 호흡' 강조
한반도 평화 정착 최우선 과제 삼아


조현 신임 외교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박성일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 '데드라인'을 열흘 앞둔 21일 취임했다. 조 장관은 미국과의 관세협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4강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 대사 인선 등의 산적한 과제와 맞닥뜨리고 있다. 특히 조 장관은 최우선 과제인 미국 관세협상 유예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 당국 등에 따르면 조 장관은 관세 협상 종료 시한인 다음 달 1일 전에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과 만나기 위해 미국 측과 조율 중이다.

조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로 첫 출근 하면서 "외교부가 좀 더 거시적인 시각으로 패키지딜 등을 살펴보고 의견도 제시하고, 미측과 함께 윈윈의 방향을 찾아내야 할 것"이라며 "관세협상을 흔히 제로섬으로만 생각하지만 협상을 해본 경험에 비춰보면 항상 논제로섬의 '윈윈' 방안이 나온다"고 했다.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성사되면 조 장관은 막바지 관세 협상 상황을 비롯한 양국 간 현안을 두루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 장관은 또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조율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5∼29일 스코틀랜드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한미 정상의 첫 대면은 다음 달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한일관계를 선순환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긴 호흡으로 일본 사회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장관은 "오랜 기간 시도를 해왔는데 일본 사회에 관한 이해를 해야 한다"며 "좀 더 긴 호흡을 갖고 끈기와 인내심을 갖고 해나가되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시키는 게 큰 어려움으로 작동하지 않고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걸림돌로 작동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분명한 건 당장은 어떤 어려움 있더라도 낙관적으로 생각한다"며 "그간 우리 역사를 봐도 가까이 있는 우리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과 용기를 봐도, 우리가 국민의 힘을 뒷배로 삼아서 현명한 외교를 해나간다면 분명히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조 장관은 이어 "지난 몇년 간 국내 정치에 외교 사안이 이용됐고, 외교 영역에 이분법적 접근이 많았다"면서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소송, 계엄 과정에서 국민의 기대해 부응하지 못한 점 등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교훈을 찾되 앞으로 지난 정부 탓은 하지 않겠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직 문화와 업무 관행을 확실히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재명 정부의 외교 기조인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강조했다. 그는 "변하는 국제정세 현실을 냉정히 판단하고 대통령이 강조한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구현해야 한다"며 "먼저 지정학적인 불안정과 긴장이 심화하는 이 시기에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과 대화의 길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단계적·실용적 접근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북핵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이뤄내겠다는 복안이다. 조 장관은 "대전환의 위기를 국익 극대화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대통령께서 강조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구현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정채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