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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文정부때 여가부 장관에게도 갑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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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기자

승인 : 2025. 07. 21. 18:00

정영애 전 장관 "지역구 민원 놓고 이견"
"기획조정실 예산 삭감했다 복원" 주장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갑질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당시 여가부 장관에게도 갑질을 행사했다는 새로운 의혹이 폭로됐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당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지역구 예산과 관련해 부처 장관에게도 갑질을 한 적이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정영애 전 여가부 장관은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진행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지인들에게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용을 살펴보면, 정 전 장관은 "강 후보자와 관련한 보도가 심상치 않아 제가 여가부 장관이었을 때 있었던 일을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다"며 "당시 본인 지역구에 해바라기센터를 설치하려고 내게 요청했다. 센터 설치를 위해선 산부인과 의사 등 여러 전문가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전문가들은 어떻게 해보겠으나 산부인과 의사는 확보가 어려워 해당 지역인 이대서울병원의 이대 총장에게 의논했다. 총장은 개원하며 산부인과 레지던트 T.O.를 한 명밖에 받지 못했는데 막 개원한 병원운영이 우선인 만큼 다음 기회에 협조하겠다고 했다"며 "그 내용을 당시 강 의원에게 전달하니 '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며 화를 내고 여가부 기획조정실 예산 일부를 삭감해 버렸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결국 강 의원실에 가서 사과하고 한소리 듣고 예산을 살렸던 기억이 난다. 부처 장관에게도 지역구 민원 해결 못 했다고 관련도 없는 예산을 삭감하는 등의 갑질을 하는 의원을 다시 여가부 장관으로 보낸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며 "대통령께서 여가부에 역차별 해소방안을 물으시고 강 후보자는 역차별에 대해 잘 살펴보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자 '자질부족' 질타가 이어지면서 시민사회의 '지명철회'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 참여연대는 "강 후보자 임명 강행은 '제 식구 감싸기'로 비판받고 새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를 훼손할 것"이라며 "공적권한의 사적 남용인 갑질과 청문회장에서의 거짓말은 치명적인 부적격 사유"라고 비판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도 "이재명 대통령은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지명에 논란이 일자 '내가 추천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인사권자가 인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 것"이라며 "강 후보자는 '내 사람'인 것인가. 공직자 임명 방식이 보은 인사로 이뤄지면 안 된다. 대통령이 민주당에 대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한국청소년정책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도 강 후보자의 자질부족을 지적하며 자진철회 등을 촉구한 바 있다.
이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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