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탄핵 찬반 구도 속 극우논쟁까지
21일 민주당 지도부는 충남 예산의 수해 현장을 방문했다.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포함해 당권 경쟁자인 정청래·박찬대 후보가 나란히 현장을 찾아 팔을 걷어붙였다. 경쟁자들이 재난 극복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이 정부 뒷받침'으로 하나가 된 모양새다.
두 후보는 민생 행보로 경쟁을 벌였다. 정 후보는 시장·군수에게 홍수 통제 권한을 주는 하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박 후보는 전날 "수해 피해 지역을 고향사랑기부제로 함께 도와 달라"면서 "어떤 정치도 계산도 지금은 뒤로 미뤄야 할 때"라고 부탁했다. 이재명 정부하에서 '명심경쟁'이라는 확실한 구심점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은 내홍의 수렁에 빠진 모양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둘러싼 '찬탄'과 '반탄' 구도가 대선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의 입당을 계기로 '극우 논쟁'까지 불붙었다. 당권을 두고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이 '반탄' 진영에, 안철수·조경태 의원이 '찬탄' 진영에 서며 대립 구도가 선명해졌다.
이들 후보들은 서로에게 날 선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찬탄' 진영의 안 의원은 김 전 장관을 정조준했다. 안 의원은 이날 "김 후보님, 대선 기간 청렴하고 꼿꼿했던 그분 맞냐"면서 "친길(親전한길) 당대표가 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극단세력과 결별하지 못한다면 보수는 회복 불능의 지경에 이를 것"이라며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극우·극단세력과 완전히 결별하겠다"고 선언했다.
'반탄' 진영의 반격도 거세다. 김 전 장관은 전한길씨의 입당에 대해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하고 더 높은 수준으로 당의 발전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혁신이 되어야 한다"면서 "당이 깨지는 방향으로의 혁신은 사실상 자해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는 전씨를 포함해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이 제안한 인적 쇄신안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장 의원은 상대를 "내부 총질 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는 "탄핵에 반대했던 수많은 국민과 나를 극우로 몰아가는 꼴"이라며 "극우 프레임을 깨부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