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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경쟁 ‘극과 극’… 李로 뭉치는 민주, 尹탓 내홍앓는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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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07. 21. 18:00

與 지도부 수해 현장 찾아 원팀 강조
野 탄핵 찬반 구도 속 극우논쟁까지
여야의 당권 경쟁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뒷받침'이라는 구심점 아래 단결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뚜렷한 리더십 없이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자중지란에 빠졌다. 여당은 수해 현장에서 한목소리로 '원팀'을 증명하고 야당은 서로를 향해 '말폭탄'을 쏟아내며 내홍을 키우는 모습이다.

21일 민주당 지도부는 충남 예산의 수해 현장을 방문했다.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포함해 당권 경쟁자인 정청래·박찬대 후보가 나란히 현장을 찾아 팔을 걷어붙였다. 경쟁자들이 재난 극복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이 정부 뒷받침'으로 하나가 된 모양새다.

두 후보는 민생 행보로 경쟁을 벌였다. 정 후보는 시장·군수에게 홍수 통제 권한을 주는 하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박 후보는 전날 "수해 피해 지역을 고향사랑기부제로 함께 도와 달라"면서 "어떤 정치도 계산도 지금은 뒤로 미뤄야 할 때"라고 부탁했다. 이재명 정부하에서 '명심경쟁'이라는 확실한 구심점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은 내홍의 수렁에 빠진 모양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둘러싼 '찬탄'과 '반탄' 구도가 대선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의 입당을 계기로 '극우 논쟁'까지 불붙었다. 당권을 두고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이 '반탄' 진영에, 안철수·조경태 의원이 '찬탄' 진영에 서며 대립 구도가 선명해졌다.

이들 후보들은 서로에게 날 선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찬탄' 진영의 안 의원은 김 전 장관을 정조준했다. 안 의원은 이날 "김 후보님, 대선 기간 청렴하고 꼿꼿했던 그분 맞냐"면서 "친길(親전한길) 당대표가 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극단세력과 결별하지 못한다면 보수는 회복 불능의 지경에 이를 것"이라며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극우·극단세력과 완전히 결별하겠다"고 선언했다.

'반탄' 진영의 반격도 거세다. 김 전 장관은 전한길씨의 입당에 대해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하고 더 높은 수준으로 당의 발전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혁신이 되어야 한다"면서 "당이 깨지는 방향으로의 혁신은 사실상 자해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는 전씨를 포함해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이 제안한 인적 쇄신안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장 의원은 상대를 "내부 총질 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는 "탄핵에 반대했던 수많은 국민과 나를 극우로 몰아가는 꼴"이라며 "극우 프레임을 깨부수겠다"고 밝혔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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