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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전력대응 시급한데… ‘SMR 부지 선정’ 늦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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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환 기자

승인 : 2025. 07. 21. 18:03

지자체 자율 유치공모 시작도 못해
연말까지 SMR1기 부지선정 미지수
국정기획위 종료후 8월에나 본격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따라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건설이 추진되고 있지만, 연말까지 예정된 부지 선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성장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에 대응하려면, SMR 부지 선정과 건설 착수를 더는 늦춰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하반기 중 지자체 자율 유치 공모에 착수해 연내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공모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산업부와 업계는 SMR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초안에 포함된 만큼, 국정기획위원회 논의가 마무리되는 8월 중하순 이후 본격적인 일정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여당 일부에서는 지역 여론 수렴을 절차의 선행 조건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어, 향후 일정 논의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지 선정과 관련한 정치·행정적 논의가 초기 단계에 머물면서, 산업계에서는 전력 수요 대응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최근 AI 산업 확장과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전력 소비 증가가 심각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22년 460테라와트시(TWh)에서 2026년 1050TWh, 2035년에는 최대 1700T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독일이나 프랑스 등 주요국 연간 전력 소비량을 넘는 수치다.

국내에서도 대형 AI 데이터센터 한 곳의 하루 전력 사용량은 50~150메가와트시(㎿h)로, 중소도시 하루 소비량에 맞먹는다. GPT-5급 AI 모델 학습에는 1000㎿h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려면, 탄소중립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 확보가 시급하며, 전문가들은 그 현실적 해법으로 SMR을 지목한다.

SMR은 50~300㎿급 소형 원전으로, 모듈 형태로 제작해 빠르게 조립할 수 있어 건설 기간이 짧고 비용도 낮다. 수동 안전 설계로 안정성이 높고, AI 데이터센터처럼 고전력 산업시설에 적합한 차세대 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전환, 기후 대응, 지역 전력 자립 등 정책 목표와도 연결되는 전략 기술이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이재명 정부도 SMR을 새 정부 국정과제 초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대선 공약집에는 원자력 관련 내용이 없었지만, AI 산업 육성에 필수적인 에너지 인프라로서 SMR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정책 방향이 선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치권 내 이견과 행정 절차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업계도 적극적인 행보보다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SMR은 설계 표준화와 모듈화 기술을 기반으로 빠른 건설이 가능하지만, 부지 선정 지연이 계속되면 전체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정치권에서 속도 조절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업계도 적극적 움직임을 취하긴 어렵지만, 내부적으로는 일정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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