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 통한 실적 개선 우선 과제
시장 환경 맞춰 수익성 제고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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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에스동서의 연결기준 순손실은 1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전엔 순이익 2049억원(2022년), 1603억원(2023년) 등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적자전환이다.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 규모 감소와 함께 영업외비용에 포함되는 무형자산손상차손 규모가 급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매해 두 배 이상씩 급증했기 때문이다.
무형자산손상차손 규모가 급증한 배경엔 자회사 영업권을 상각 처리한 게 결정적이다. 회사는 영업권에 대해 매년 손상검사를 수행하는데, 3년간 상각처리 규모는 1112만원(2022년), 433억원(2023년), 1897억원(2024년) 등으로 대폭 늘어났다.
2023년엔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규모는 이차전지 재활용 자회사 '아이에스티엠씨'(396억원), 건설폐기물 중간처리 자회사 '영흥산업환경'(37억원)에 집중됐지만, 2024년엔 폐배터리 재활용 자회사 '아이에스에코솔루션'(1164억원), 건설 폐기물 처리 자회사 '인선이엔티'(408억원), 영흥산업환경(325억원)에 집중됐다. 판매비와 관리비에 포함되는 무형자산상각비 96억원(2022년), 101억원(2023년), 77억원(2024년)을 더하면 손실 처리한 규모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지난해 리튬 가격이 크게 하락한 여파로 이차전지 관련 계열사(아이에스에코솔루션)에 대한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재설정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대규모 손상차손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의 장남인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부회장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다. 권 부회장은 2021년 대표에서 물러난 후 이사회 의장 겸 사내이사직을 유지해오다 지난해 대표로 복귀했다. 그러다 3개월만에 대표에서 물러났고, 올해는 이사회 의장에서도 물러나면서 부회장직만 수행하고 있다.
다행인 점은 재무건전성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순부채비율은 49.6%(2023년)에서 68.1%(2024년)로, 이자보상배율은 5.08배에서 1.44배로, 자본유보율은 8962.0%에서 8633.2%로 변동됐다. 총차입금 및 사채규모가 1조3829억원에서 1조4335억원으로 늘었지만, 현금성자산 등을 활용해 차환이 가능한 수준이다.
결국 아이에스동서 입장에선 손상차손 관리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꾀해야 하고, 실적 개선의 시작은 비용절감이다. 실제 아이에스동서는 100% 부동산 임대·건설 자회사인 엠엘씨와 부동산매매 자회사 티와이건설을 오는 10월에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 고강도콘크리트파일(PHC파일) 제조 및 판매 자회사인 영풍파일을 흡수합병한 지 약 1년 만이다. 자회사간 흡수합병도 수차례 진행됐다.
앞으로의 사업 전략은 스텝 바이 스텝이다. 올해는 경영효율화에 집중하고, 내년엔 수익성 재고에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다. 경영효율화는 비슷한 업종의 회사들을 하나로 합쳐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실제 2년간(2022~2023년) 타법인 출자 또는 주식 취득 결정 건수는 16건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일원화'에 초점을 맞춘 결과 합병계약을 체결했거나 승인을 한 횟수가 3건에 이른다. 이는 타법인 출자 결정(1건)보다 더 많은 결과다.
이차전지 관련 사업은 보수적으로 진행한다. 그동안 아이에스동서는 전기차 배터리에서 나오는 자원을 활용해 폐배터리 회수→재활용 원료 생산→리튬 등 유가자원 회수로 이어지는 폐배터리 2차전지 재활용을 위한 밸류체인을 확보했는데, 앞으로는 해외 영토 확장에 집중한다. 실제 올해는 국내와 폴란드에서 이차전리 재활용 시장에 진입한 후 내년엔 슬로바키아와 헝가리에서 연간 1만20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회사가 엠엘씨 및 티와이건설와의 사업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 관리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사업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엔 리튬 가격이 오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와 같은 손상차손 규모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올해는 경영효율화가 올해 사업계획의 1원칙이다. 수익성 재고는 추후 시장 환경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