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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최대 헌 옷 수거업체, 중국 브랜드에 밀려 파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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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5. 07. 22. 17:22

저렴한 중국 브랜드 성장에 유럽 중고 인기 시들
사회적 기업 르흘레, 프랑스 정부와 지원금 협상
FRANCE-GOVERNMENT-SOCIAL-RECYCLING-CLOTHES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의 한 도시에 있는 헌 옷 수거함에 '재공지가 있을 때까지 헌 옷을 수거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AP 연합
아시아투데이 임유정 파리 통신원 = 프랑스 최대 헌 옷 수거 업체 르흘레(Le Relais)가 2개월 내 파산할 위기에 처했다.

현지매체 프랑스앙포는 20일(현지시간) 이를 보도하며 현지 중고 의류 산업이 높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에 밀려 위기에 빠졌다고 전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이 업체는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사회적기업이다. 약 2000명의 직원이 소속돼 있으며 프랑스 전역에 있는 헌 옷 수거함 총 약 4만7000개 중 절반에 가까운 약 2만2000개를 관리한다.

르흘레는 지난 18일 대형 의류 브랜드 매장 앞에서 의류를 대량 투척하는 시위를 진행했고 의류 수거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하자 프랑스 정부는 르흘레와 보조금 협상에 나섰다.

앞서 정부는 르패션이라는 공공기관을 설립해 의류 제조·생산 기업에 수거 및 재활용 비용을 일부 지원해 왔다.

르흘레는 그동안 중고 의류를 수거하거나 재활용하면 1톤당 156유로(약 25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회사는 이에 관해 "수거 및 처리에 필요한 비용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304유로(약 49만원)까지 인상해 달라고 요구했다.

협정이 성사됨에 따라 르패션은 르흘레에 1톤당 223유로(약 36만원)의 중고 의류 처리 보조금을 지원한다.

에마뉘엘 필로이 르흘레 조합장은 "1톤당 223유로도 사실 충분하지 않지만 많이 발전한 것이라고 보고 생존하기 위해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연간 수거되는 중고 의류는 27만톤에 달한다. 과거엔 수거된 의류 중 약 60%가 재활용됐으며, 그중 약 90%는 주로 아프리카 등 외국으로 수출됐다. 그러나 중고 의류를 수출해 오던 국가들에 아시아발 패스트패션이 진출하면서 시장 구조가 변화했다.

이들 국가는 프랑스의 헌 옷을 구매하기보다 더 저렴한 중국 브랜드의 새 옷을 사는 경향이 늘었다. 해외로 판매하지 못한 헌 옷은 공터나 하수도 등에 무단으로 버려져 환경을 오염시키기도 한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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