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생산량 확대·ESS 수주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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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은 실적으로 보답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전기차 업황의 전체적인 부활은 요원하지만 최근 미국 조지아주의 미국 생산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의 생산 라인 12개 전부를 가동하는 등 생산량이 크게 늘고 있다. 이번 주 내 발표되는 정부 주도의 ESS 입찰 결과에 따라 실적 개선의 디딤돌을 만들 수도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E&S는 여주·나래 LNG 발전소 2곳에 대해 경영권은 유지하면서 지분 50% 이내를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거래 규모는 3조원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 E&S는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금 조달 목적으로 발전자회사 신주 발행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용처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LNG 사업의 지속적인 투자 및 사업 확장을 위한 조치라는 해석과 함께 SK온으로 발생한 재무 부담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전사적으로 실탄 마련을 꾸준히 해 SK온을 포함해 적재적소의 투자용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는 명확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SK온이 올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 등 주요 고객사들의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량 증가도 예상되며, 미국 배터리 공장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현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배터리 3사 중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4908억원의 AMPC 효과로 49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SK온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국내에서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계약해 올해 연말까지 최대 6000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전기차 약 10만대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SK온 미국 공장에 최종 공급되는 방식이다. 국내산 수산화리튬은 AMPC 요건을 충족한다.
사업 규모 1조원의 ESS 사업 선정 결과도 주목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까지 국내 배터리 3사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