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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매각 놓고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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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07. 22. 17:26

F&F, "동의한 적 없어…법적 조치 강구할 것"
센트로이드, "매각 결정권은 GP에게 있어"
권리 행사 여부·법적 리스크 조정…'핵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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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사옥 전경./F&F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매각 작업을 두고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투자자 간의 갈등이 재점화됐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센트로이드PE)가 4년 만에 투자금 회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최대 출자자인 에프앤에프(F&F)는 골드만삭스를 인수 주관사로 선정하고 우선매수권과 동의권으로 협상 과정에서 주도권을 쥘 계획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PE는 최근 테일러메이드의 경영권 매각을 위해 잠재 인수 후보군에 투자안내서를 배포했으며 연내 딜 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센트로이드는 2021년 미국 KPS캐피털파트너스로부터 테일러메이드를 17억 달러(약 2조1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현재 거론되는 기업가치가 5조원을 넘어 투자자들이 4년 만에 두 배 이상의 회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F&F는 출자 규모와 권리 구조상 매각의 핵심 변수다. F&F는 2021년 센트로이드가 조성한 '센트로이드 제7호 바이아웃 사모투자합자회사(7호 펀드)'에 3000억원을 출자했고 후순위 투자금 580억원을 추가로 넣었다. '센트로이드 7-1호 펀드' 2000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558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자금 공백을 메우는 조건으로 센트로이드로부터 우선매수권과 동의권을 확보했으며 매각 협상 과정에서 이를 활용할 여지가 크다. 우선매수권은 기업이 제3자에 매각되기 전 같은 조건으로 먼저 사들일 수 있는 권리다.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한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며, 계약상 권리 침해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포함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센트로이드는 매각 추진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센트로이드 관계자는 "F&F의 동의권은 자본시장법상 일부 사안에만 적용된다"며 "펀드 업무집행조합원으로서 매각 결정권은 센트로이드에 있으며 모든 투자자의 이익을 기준으로 거래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밸류에이션이다. 테일러메이드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억2200만 달러(약 3213억원)로 집계된다. EBITDA는 기업의 영업 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다. 테일러메이드의 EV/EBITDA(가치평가핵심지표) 배수는 일반적으로 13~16배 사이로 평가된다. 코로나19 팬데믹 특수가 끝나며 역성장한 골프 산업이 걸림돌이다. 테일러메이드가 기대하는 매각가 5조원을 달성하려면 '브랜드 성장성' '신제품 전략' '아시아 시장 확대 가능성' 등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센트로이드와 F&F 모두 높은 수익률(IRR 40% 안팎)을 기대하고 있지만, 5조원대 평가 가치가 현실화하려면 실질적 성장 모멘텀을 입증해야 한다"며 "F&F의 권리 행사 여부와 법적 리스크 조정이 매각 협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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