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B2G 중심으로 상용화 확대 예정
IPTV 서비스 '아이핏 TV'로 방송 경쟁력 강화
작년 영업이익 적자 전환, 하반기 반등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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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KT스카이라이프에 따르면 다음주 중 AI 스포츠 중계 서비스 신규 브랜드를 공개한다. 지난해 9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관련 시장 진출 계획을 알린 지 약 10개월 만이다. AI 스포츠 중계는 KT스카이라이프가 공을 들이고 있는 신사업 중 하나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7월 자회사 KT HCN과 AI 스포츠 중계 전문기업 호각에 각각 68억원, 30억원을 투자하며 34.3%의 지분을 확보했다.
AI 스포츠 중계는 별도 인력 없이도 AI 카메라가 경기 영상을 촬영하고 자동 편집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중계 방식과 비교해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앱을 통해 언제든지 경기 영상을 시청하거나 간편하게 저장할 수 있어 이용 편의성도 높다. 가파른 시장 성장세도 주목할 부분이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전 세계 AI 스포츠 중계 시장이 연평균 30%씩 성장해 오는 2032년 4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KT스카이라이프는 아마추어 스포츠나 비인기 스포츠를 대상으로 AI 스포츠 중계의 수익화 가능성을 탐색해왔다. 지난해 7월 열린 '서울 홈리스 월드컵'과 올해 4월, 5월 각각 개최한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전국소년체육대회'에 해당 솔루션을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강릉교육지원청 등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B2G를 중심으로 빠르게 입지를 키우는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AI 스포츠 중계에 필요한 무인 AI 카메라는 월 대여료가 많게는 수백만원으로, 실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KT스카이라이프는 자사 인터넷 상품과 연계해 일부 상용화를 시작한 상태다.
AI 스포츠 중계는 지난해 최영범 사장 취임 이후 미래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추진한 첫 번째 신사업이다. 현재 KT스카이라이프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수익성 개선이다. 2020년 740억원에 달했던 연간 영업이익은 유료방송시장 성장 둔화 등 여파로 지난해 적자 전환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앞서 미디어·콘텐츠 사업에도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면서 무형자산상각비가 크게 늘어난 것도 실적에 부담을 안겼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78% 늘어나며 흑자 전환하긴 했지만, 이는 무형자산상각비가 줄어든 영향으로 여전히 새 먹거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AI 스포츠 사업 저변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고, 본업을 연계한 시너지 창출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입자 감소에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던 방송 사업도 활로를 찾았다. 유료방송 기술중립성 제도에 기반한 IPTV 서비스 '아이핏 TV'를 내놓으면서다. KT스카이라이프는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 사업자이지만, IPTV와 OTT 공세로 수익성 강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회사 사업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방송이 주축인 서비스 매출(별도 기준)은 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다. KT스카이라이프는 방송·인터넷·OTT 결합상품을 앞세워 빠르게 변하는 콘텐츠 소비 환경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