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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역대 최대’ 우상향 HD현대일렉, 변수 없다… “공공입찰 제한도 사전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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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7. 22. 16:55

2분기 영업이익률 23.1% '사상 최대'
선별 수주·반덤핑 관세 환입 등 영향
"올해 연간 목표 수주 무난히 달성 예정"
공공기관 입찰 제한에 집행정지신청
사진_(2) HD현대일렉트릭 초고압 변압기
HD현대일렉트릭 초고압 변압기. /HD현대일렉트릭
전력기기 업체들의 호황 속 HD현대일렉트릭도 역대 최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안정적 성장을 거듭 중이다. 변수가 될 지 모를 담합에 의한 공공 입찰 제한에 대해선 부정하고 있지만, 수주가 줄어들 경우에도 해외로 납품을 늘리는 등 영향이 없도록 대응할 예정이다.

22일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2분기 매출 9062억원, 영업이익 20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0.5%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23.1%를 기록했다. 지난해 20.1%로 20%대를 돌파한 이래 올해 1분기 21.5%에 이어 수익성이 더 좋아지고 있다.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와 반덤핑 관세 환입 등 영향 덕분이다.

당장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이유는 국내 본사와 미국 앨라배마 생산 법인 제품 일부가 아틀란타 판매 법인으로의 수송 과정에 있는 데다, 아틀란타 법인 내 고객에 인도되지 않은 재고가 아직 매출로 반영되지 않은 탓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매출 중 절반 이상이 북미 지역에서 나온다.

2분기 수주액은 9억9600만 달러를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상반기 누계 23억3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올해 연간 기준 목표인 38억2000만 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선 앞으로도 공급 부족으로 국내 업체들이 관세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수주 역시 늘어날 것이란 평가다. HD현대일렉트릭은 "원자력 전문 EPC(설계·조달·시공) 업체들과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며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이 많이 접근하고 있고, 이에 따라 타깃 고객층도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HD현대일렉트릭은 한국전력공사가 통보한 공공기관 입찰 참가자격 제한에 담합을 부정하며 집행정지신청을 냈다. 앞서 지난 18일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국내 전력기기 업체는 2015~2022년 한전이 발주한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입찰에서 담합했다는 이유로 6개월간 정부·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사업에 입찰참가자격이 제한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국내 변압기 슬롯은 1년에서 1년6개월 전까지 최종 사용 여부를 결정한다"며 "슬롯이 사용되지 못하는 경우 생산 조정을 통해 2~3개월 일정을 앞당겨 생산하는 전략, 확정된 스펙을 대량으로 원하는 일부 미국 고객사에 납품하는 전략 등으로 생산 슬롯을 채운다"고 설명했다.

사실 회사는 북미, 중동, 유럽 등 해외 시장을 집중하는 만큼 국내 시장 변화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집행정지 효력이 날 것으로 보고, 당분간 회사에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HD현대일렉트릭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회사의 국내 내수 물량은 전체 시장에서 약 30%를 차지한다. 1분기와 2분기 국내 수주는 각각 1억7000만 달러, 3억 달러라고 설명했다. 이중에서도 한전발 물량은 약 30%로 추산된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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