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중연합회 산하 ‘중국경영연구소’가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서 ‘차이나머니의 조용한 침투! 다가올 변화에 대비하라!’라는 내용을 주제로 126회 차이나 세미나를 열었다. 국내 부동산·산업·금융 각 부문에 스며든 중국계 자본의 흐름을 집중 분석하고, 정부‑기업의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 “부동산 시장, 이미 교두보 확보됐다”
세미나 1부에서 김동영 중국경영연구소 부소장은 “한국 주택·상업용 부동산 거래액 중 외국계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5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며 “이 가운데 차이나머니의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 핵심 지역 다세대 주택 집중 매수 △사모투자를 통한 복합몰·호텔 인수 △특별비자 제도를 활용한 고액 자산가 유입 사례 등을 소개하면서 “중국인의 한국 부동산에 대한 투자 증가가 내국인에 대한 역차별 이슈로 확대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상호주의 부동산 정책 실행 점검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제조·유통·콘텐츠까지 생태계 전면 공략”
2부 강연을 맡은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은 “차이나머니가 한국을 ‘동북아 허브’로 삼으려는 이유는 생산기지 다변화와 한류 IP 활용 효과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중견 부품사 지분 투자 후 내륙 중국 공장 연계 △K‑푸드·K‑뷰티 브랜드 지분 확보를 통한 역직구 플랫폼 장악 △OTT·게임 합작사를 통한 글로벌 콘텐츠 유통망 확장을 사례로 제시하며 “산업 생태계 전방위 공습이 이미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세제 인센티브와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에 맞춰 민관 합동 방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자산·결제 시장까지 장악하는 자본 전략”
3부에서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최근 3년 동안 중국계 펀드가 국내 상장사 주식을 매입한 규모가 8조 원을 넘어섰다”며 “특히 핀테크·모바일 결제 시장에서는 합작법인 방식을 통해 ‘보이지 않는 지배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비은행 금융사 인수, 원화 채권 시장 진입, 계좌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확대가 트로이 목마 역할을 하고 있다”며 “거래소·금감원·금융위의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고도화하고, 데이터 국외 이전 규제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발표자들은 한목소리로 “차이나머니의 유입 자체를 봉쇄하기보다 투명성을 높이고 상생 구조를 설계해야 한국 산업 경쟁력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경영연구소는 “참석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외국자본 FDI 스크리닝 제도 △중국계 플랫폼 기업의 데이터 거버넌스”를 주제로 후속 워크숍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한중연합회가 주최하는 ‘차이나 세미나’는 2013년 4월 첫 회를 시작으로 매월 열리고 있다. 127회 세미나는 8월 22일 같은 장소에서 '미중 관세 전쟁의 최후 승자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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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중연합회 산하 ‘중국경영연구소’가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서 ‘차이나머니의 조용한 침투! 다가올 변화에 대비하라!’라는 내용을 주제로 126회 차이나 세미나를 열었다. / 사진=중국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