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고향 영국 버밍엄서 고별 공연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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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족은 이날 "우리의 사랑하는 오즈번이 오늘 아침 가족의 곁에서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가족과 함께 사랑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밝혔다.
1948년 영국 버밍엄에서 태어난 오즈번은 1969년 헤비메탈 그룹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 창단 멤버로 활동했다.
1970년에 나온 밴드의 두 번째 음반 '파라노이드'(Paranoid)는 역대 최고의 메탈 음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즈번은 솔로 활동으로도 성공을 거두며 총 1억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했다. 전쟁, 우울, 종말 등 어두운 주제를 강렬한 기타 리프와 함께 표현했고, 할로윈을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악했다.
생고기를 관객에게 뿌리는가 하면, 1981년에는 팬이 무대에 던진 살아있는 박쥐의 머리를 물어뜯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의 파격적인 무대와 가사는 종종 보수·종교 단체들의 비판 대상이 되었다. 그는 방탕한 삶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악마 숭배자라는 루머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오즈번은 6남매 중 넷째로 버밍엄의 애스턴에서 자랐다. 난독증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15세에 학교를 자퇴한 뒤 각종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한때는 절도로 짧은 기간 복역하기도 했다. 이후 블랙 사바스를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버밍엄 출신인 샤바나 마무드 영국 법무장관은 엑스(X·구 트위터)에 "오즈번의 사망 소식에 가슴이 아프다"며 "그는 우리 도시가 세계에 선사한 가장 위대한 선물 중 하나"라고 애도했다.
사인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즈번은 2019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으며 최근 증상이 악화하면서 스스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가 됐다.
그의 마지막 공연은 지난 5일 고향 버밍엄에서 열렸다. 로이터통신은 "오즈번은 의자에 앉아 노래를 부르며 팬들에게 인사했고, 때때로 말을 잇기 어려워 보이기도 했다"며 "그는 수천 명의 열광적인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고, 관객 중 일부는 눈물을 흘리며 감동에 젖은 모습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