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MP.S로 실내 공간 극대화
플렉시블 바디로 최대 16종 확장
다양한 실내 구성…용도별 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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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5는 '가능성'입니다. 소비자들의 니즈에 어떤 솔루션을 차량에 적용해도 방해되는 게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V5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걸 얹어가면서 고객들의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지난 22일 경기 광명에서 열린 기아 PV5 테크데이에서 차량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들은 'PV5'의 장점을 한 마디로 정의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들이 입을 모아 강조한 '유연성'은 단순히 기능적 특징을 넘어 'PV5'가 지향하는 방향성을 내포하고 있다. 기아 최초의 전동화 전용 PBV(Platform Beyond Vehicle)로, 쾌적한 패밀리카부터 캠핑카, 업무용 차량까지 다양한 용도에 맞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유연하게 확장되는 실용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개발 과정부터 고객과 1000개 시나리오 검증
특히 기아는 PV5의 본질을 '고객의 다양한 용도에 완벽히 대응하는 맞춤형 모빌리티'로 정의하고, 철저한 시장 조사와 함께 실제 고객을 차량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시켰다.
통상 신차 개발 과정이 철저한 보안으로 유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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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1000여 개에 달하는 사용자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검증해 실질적이고 유의미한 혁신을 구현하며, 세상에서 가장 유용한 전동화 모빌리티를 완성했다.
또 교통약자 이동 차량 개발 과정에서는 휠체어 이용자와 장애인 택시 운영 관계자에게 개발 중인 차량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의 실제 사용 경험에서 도출된 개선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했다.
방기경 국내상품2팀 매니저는 "택배 상하차와 배송 업무를 같이 할 정도로 발로 뛰었고, 현장에서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아는 최적의 차량 제원을 설정하고 누구나 쉽게 승하차 할 수 있는 낮은 2열 스텝고, 카고룸 내 작업 편의를 향상시키는 최대 181cm 실내고, 다양한 용품의 손쉬운 장착을 돕는 '기아 애드기어'와 'L-Track 패키지' 등을 구현해 한정된 제원 안에서 가장 이상적인 설계를 완성했다.
또 국내외 기업 고객과 특장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고객 참여 행사인 'PBV 파트너스 데이'를 정례화하고,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개발 중인 PV5를 공개해 상품성, 디자인,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 전반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수렴했다.
◇최초에 최초…E-GMPS부터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까지
대표적인 게 PV5에 최초 적용된 PBV 전용 전동화 플랫폼 'E-GMP.S'이다. 차세대 개발 체계인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를 기반으로 PBV 잠재 고객의 사용 환경을 고려해 극대화된 실내 공간과 최적화된 성능 구현을 목표로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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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PV5의 실내 공간 극대화를 위해 PE룸 내부 부품을 최적으로 배치해 부피를 최소화하고 운전석을 기존 MPV 대비 전방으로 이동시키는 한편, 전방 다중 골격 구조를 적용해 충돌 에너지 분산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안전성까지 높였다.
최고출력 120kW(163마력), 최대토크 250Nm(25.5kgf·m)의 모터·인버터·감속기 일체형 표준 구동모터 시스템이 탑재되며, 표준 배터리 케이스 2종을 기반으로 셀투팩(CTP, Cell to Pack) 기술이 적용된 NCM 71.2kWh, 51.5kWh, LFP 43.3kWh 등 3종의 배터리 시스템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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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구조는 모든 모델에 공통으로 쓰이고, 리어 오버행, 테일게이트 등은 필요에 따라 바꿀 수 있어 최대 16종의 바디 조합이 가능하다.
후측방 가니쉬는 충돌 시 손상 부위만 교체할 수 있고, 차체 외측까지 골격을 확장한 환형 구조로 강성을 높였다. 롱바디 모델엔 이를 이중 적용해 차체 안전성을 더했다. D필러 앞 차체는 두 개 금형만으로 다양한 모델 대응이 가능해 생산 효율도 높였다.
◇PBV 특화 개발, TCO 절감, 생태계 구축까지…맞춤형 모빌리티
패신저 모델은 2-3-0, 1-2-2, 2-2-3 등 다양한 시트 배열을, 카고는 컴팩트·롱·하이루프 세 가지 형태로 구성해 이동·운송·레저 등 폭넓은 수요에 대응한다. 공간 활용성과 편의성을 높인 설계와 내구성 높은 소재를 적용해 실용성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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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AAOS 기반 인포테인먼트를 적용해 서드파티 앱 지원, 컨버전 차량 제어 등 기능을 제공한다.
또 기아는 PBV 컨버전 센터와 컨버전 포털 시스템을 통해 전문 컨버전 모델 개발과 외부 협력사 지원체계를 구축하며, 생태계 확대에도 나선다.
아울러 전장 4.5~4.7m의 중형 차체임에도 PV5는 2995mm의 휠베이스와 저상 플로어 설계 덕분에 대형차 수준의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3열까지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을 확보했고, 슬라이딩 도어는 누구나 편리하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스텝 높이와 개방폭을 최적화했다.
트렁크는 1330ℓ, 폴딩 시 최대 3600ℓ 이상 적재가 가능하며, 카고 모델은 최대 5165ℓ까지 확장된다. 워크스루 구조, 평탄화 플로어, 다양한 수납공간 등 실용성도 극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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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모델 설계 단계부터 컨버전 요소를 반영해, 별도 개조 없이 센터에서 빠르게 파생 모델을 생산할 수 있게 했다. 구체적으로는 오픈베드, 라이트 캠퍼, 냉동탑차, 고급형 패신저 등 다양한 모델이 계획돼 있다.
또 외부 협력사와의 생태계 구축을 위해 컨버전 기술 포털과 도너 모델 시스템도 운영된다. 도너 모델은 컨버전에 불필요한 부품을 제거한 채 출고돼,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주석하 연구개발본부 MSV프로젝트3실 상무는 "앞으로도 고객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PV5의 상품성과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