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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자지구 새 인도적 지원 경로 개설…중동 특사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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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07. 23. 11:02

분쟁기간 101명 아사…이 중 80명은 어린이
취재 기자도 극심한 굶주림에 고통
ISRAEL-PALESTINIAN-CONFLICT-GAZA-FOOD-... <YONHAP NO-0723> (AFP)
이스라엘 활동가들이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들의 지속적인 식량 부족과 강제 이주를 규탄하는 시위 행진을 위해 텔아비브 하비마 광장에 모였다./ AFP 연합
미국 정부는 가자지구 내 심각한 인도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구호 경로 개설을 추진 중이다.

AFP통신은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가 새로운 논의를 위해 22일(현지시간) 중동으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브루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새로운 휴전과 함께 구호물자가 흐를 수 있는 인도적 통로가 마련되길 강력히 희망한다"라며 "양측 모두 이에 실제로 동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그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양측이 모두 동의한 구호 통로가 설치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라며 "인도주의적 상황이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주된 초점"이라고 말했다.

브루스 대변인은 "좋은 소식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으나 위트코프 특사가의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의 봉쇄조치 이후 심각한 기아 상태로 고통받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팔레스타인 당국의 말을 인용해 가자지구 내 수십 명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분쟁 기간 최소 101명이 아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 80명은 어린이들로 최근 몇 주 사이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건 가자지구 주민들 뿐만이 아니다.

AFP 기자협회는 2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가자지구에 남아 취재 활동을 하는 기자들이 극심한 굶주림 속에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AFP가 1944년 8월 설립된 이래 우리는 분쟁들 속에서 기자들을 잃고, 때로는 부상과 투옥을 겪은 적은 있어도 우리 중 누구도 동료가 굶어 죽는 걸 본 적은 없다"라고 규탄했다.

가자지구에서는 구호품을 받기 위해 배급소를 찾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엔 가자인도주의재단(GHF) 구호품 배급소를 찾은 가자 주민 93명이 사망, 19일에도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목격자들은 이스라엘군이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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