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식당개 비비탄 난사’ 가해자 “해칠 의도 없었다… 견주가 협박” 주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24000934378

글자크기

닫기

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7. 24. 09:50

SNS 게시글 지인이 공개
피해 견주는 2차 피해 호소
식당개 비비탄 사건의 가해자가 쓴 것으로 알려진 게시글./SNS 캡처
지난달 현역 해병대원을 포함한 20대 남성 3명이 경남 거제의 한 식당에 있던 반려견을 향해 비비탄을 난사한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 측이 “사격은 했지만 강아지를 해칠 의도는 없었고, 식당 측이 협박했다”고 주장한 내용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가해자 A씨는 지난 23일 밤 SNS를 통해 “사격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강아지를 해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강아지를 만지러 갔고 주변 반응을 보려던 것이며, 이 점에 대해서는 사과했다”면서도 “강아지를 해칠 의도는 전혀 없었다. 식당 측에서 죽었다고 하거나, 이빨이 다 부러졌다고 하는 강아지를 본 적이 없다”고 적었다.

특히 A씨는 “식당 측에서 자신이 군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억 단위의 합의금을 요구하고, 공론화를 예고하는 식으로 협박했다”며 “이들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언론에 제보했고, 그대로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개인적으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사실이 아닌 부분들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글을 맺었다.

해당 게시물은 원래 가까운 지인들에게만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지난달 발생한 식당개 비비탄 난사 사건 당시 모습./연합
앞서 지난달 8일, 20대 남성 3명이 거제의 한 식당 마당에 있던 개 4마리에게 비비탄 수백 발을 난사해 이 중 1마리는 치료 도중 숨졌고, 다른 1마리는 안구를 적출하는 등 중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 남성 3명 중 2명은 휴가 중인 현역 군인 신분으로 확인돼 사건은 군부대로 이첩됐다. 민간인 1명은 동물보호법 위반 및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이들이 사건 전날에도 같은 식당을 두 차례 찾아가, 묶여 있던 개들을 몰아넣고 수백 발을 난사한 사실을 확인했다.

피해 견주는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해자 부모가 집까지 찾아와 위협하며, 고소하겠다고 협박했다”며 2차 피해를 호소했다.

동물보호단체가 주관한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는 현재까지 4만 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항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