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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3차 협상, 40분만에 큰 성과 없이 끝나…포로 추가 교환만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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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7. 24. 09:34

정상회담 등 진전 없어…포로 1200명씩 추가 교환키로
"러에 대한 트럼프의 '50일 최후통첩' 경고 안먹혀"
UKRAINE-CRISIS/RUSSIA-TALKS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3차 고위급 평화협상이 2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츠라안궁전에서 열리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3차 고위급 평화협상이 23일(현지시간) 열렸지만, 특별한 성과 없이 40분 만에 끝났다.

휴전이나 정상회담 개최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1, 2차 회담과 마찬가지로 포로 교환 등 일부 사안에 대해서만 합의가 이뤄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츠라안궁전에서 열린 회담이 40분 만에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두 차례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과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사무총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우크라이나의 우메로우 사무총장은 회담 후 "인도적 사안에서는 진전이 있었지만, 적대 행위 중단이나 휴전에 있어 어떤 진전도 없었다"며 "그동안 많은 회담과 노력이 있었지만, 갈등 해소에는 전혀 가까워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는 오는 8월 말까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회담을 제안했다"며 "러시아가 이 제안을 수용한다면, 건설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측 메딘스키 보좌관은 "정상회담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최종 합의문에 서명하는 자리여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시신 수습을 위한 24~48시간 단위의 단기 휴전을 거듭 제안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이고 장기적인 휴전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압박이 러시아의 태도를 바꾸는 데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러시아에 '50일 최후통첩'을 보냈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함께 50일 내에 휴전 협상을 타결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와 거래 국가에 대한 2차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유럽 동맹국들과 협력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한 양측은 이날 협상에서 포로 교환에는 합의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양측이 각각 최소 1200명의 전쟁 포로를 추가로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아울러 우크라이나군 전사자 3000명의 유해를 인도할 의사도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우크라이나 측이 납치됐다고 주장하는 아동 339명의 명단을 검토 중이라며, "이미 일부 아동은 우크라이나로 송환됐고, 법적인 부모나 가족이 확인되는 대로 나머지 아동들도 즉시 돌려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해당 아동들을 납치한 것이 아니라, 전쟁 중 부모와 떨어진 아동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우메로우 총장은 "전쟁 포로 교환에 있어 추가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민간인, 특히 어린이의 석방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올해 초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로 한동안 중단했던 협상을 재개하고 이스탄불에서 두 차례 고위급 회담을 했지만, 포로 교환과 전사자 유해 반환 외에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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