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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호우 피해 지원에 팔 걷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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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7. 24. 12:52

집중호우에 23명 사망...2243명 임시 주거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구호 활동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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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은혜심기본부와 원불교 봉공회가 산청중학교 대피소에서 급식 및 세탁 지원을 하고 있다./제공=원불교
종교계가 전국 호우 피해 이재민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달 16∼19일 집중호우로 23명의 사망자, 5명의 실종자가 발생했고, 1783세대, 2243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임시주거 시설 등에 머물고 있다.

기독교에서는 구세군이 전국 수해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충남 예산·당진·아산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지원은 21일 기준 경남 산청과 전남 나주까지 확대됐다.

구세군은 지난 18일부터 충남 예산에 이동급식차를 투입해 수재민과 복구 인력에 하루 세 끼 식사와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20일부터는 경남 산청에 텐트 30동을 설치하고, 500여 명의 이재민을 위한 식사 지원을 시작했다. 21일 기준, 총 2000여 명의 이재민과 복구 인력에게 식사를 제공했으며, 생수·위생용품·충전기·이불 등 생활필수품 500세트도 함께 전달했다.

이번 긴급구호는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예산군청, 산청군청, 나주시 등과 협력해 진행 중이며, 급식 인력 동원부터 물품 수급, 대피소 운영까지 체계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장규영 구세군 긴급구호팀장은 "복구 진행 상황에 따라 현장 수요에 맞춰 이후에도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며 "피해 복구가 마무리될 때까지 필요한 자원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은 광주지역에 긴급구호캠프를 설치하고 수해 복구 지원에 들어갔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 등 각 교단도 별도로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불교계에선 대표적으로 대한불교조계종 긴급구호단이 났다. 조계종 긴급구호단은 집중 호우 피해지역인 경남 산청과 충남 서산에 수해복구 지원에 나섰다.

조계종은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묘장스님을 단장으로 10명으로 구성된 구호단이 22일 서산에 파견돼 산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천장사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밝혔다. 천장사는 토사가 흘러내려 인법당과 성우당 등이 피해를 입었다.

전날 산청에 파견된 구호단은 산청 율곡사와 율곡사 인근 마을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이재민 긴급구호 물품을 준비했다. 우선 제작된 긴급구호 키트 100개에는 화장지, 비누, 치약, 칫솔, 티셔츠 등이 포함된다.

구호단 관계자는 "토사를 치우고 법당을 정비하는 등의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며 "산청군과 협력해 필요한 물품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도 이날 산청 율곡사와 서산 천장사를 찾아 피해 현황을 살펴보고 지원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구호단장 묘장스님은 "주민들이 필요한 물품을 우선 지원하고 추후 종단 차원의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전국적으로 이어진 폭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원불교 은혜심기본부와 원불교 봉공회가 발 벗고 나섰다. 폭우 피해 발생 직후 17일부터 충남 당진, 서산, 예산 등 피해 현장을 답사하며 복구 지원 방안을 모색했으며, 20일에는 경남 산청의 피해지역을 답사했다.

원불교도 팔을 걷어붙였다. 원불교 은혜심기본부와 원불교 봉공회는 각 지역 군청 재난 담당자들과 논의 끝에 우선 산청중학교 대피소에서 급식 및 세탁 지원을 진행하기로 했다. 산청중학교 대피소에 머무르는 이재민 약 120명과 마을 및 모텔 등 주변에 분산된 이재민 300여 명에게 이날부터 도시락을 제공할 예정이다. 봉공회 측은 현장 상황에 따라 지원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산청중학교를 중심으로 진행될 이번 지원은 단순히 급식뿐 아니라 세탁 서비스까지 포함해 이재민들이 최대한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원불교 봉공회 관계자는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분들이 하루빨리 안정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위로와 응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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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에서 진행된 구세군 호우 피해 구제 활동./제공=구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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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 이재민을 위해 마련된 조계종 긴급구호 키트./제공=조계종사회복지재단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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