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현직 당정 최고위층 집결
시진핑 위상 격하 결정 나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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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관측되는 이유는 상당히 많다. 중국 정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4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지난 2012년 가을 총서기에 취임한 이후 막강하기만 했던 시 주석의 권력이 최근 급격히 흔들리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굳이 다른 사례를 꼽을 필요도 없다. 당정군 내의 측근들인 시자쥔(習家軍·시 주석의 권력 파벌) 멤버들이 줄줄이 한직으로 밀려나거나 숙청당한사실만 봐도 좋다.
특히 마싱루이(馬興瑞·66) 정치국원 겸 전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당서기가 이달 초 전격 대기발령을 받은 것은 상당히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군부 내 대표적 시자쥔 멤버로 꼽히던 먀오화(苗華·70)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 지난해 말 부패 혐의로 낙마한 것에 비견될 만한 대사건이라고 해도 좋다.
시 주석의 권력 독단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당정 원로들의 정치 개입 제도화 역시 거론해야 한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지난달 말 "당 중앙이 '정책결정 의사협조기구'를 설립했다"고 공개하면서 이 기구가 사실상 국정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한 사실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상당히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시 주석의 건강도 정계 격변이 예상되는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익명을 요구한 인민해방군 대교(大校·대령과 준장 사이) 출신의 류(劉) 모씨가 "시 주석의 건강이 치명적인 것은 아니나 국가 수반의 임무를 감당하기에는 버겁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우려하는 것을 상기하면 '질서 있는 퇴진' 소문이 도는 것은 나름 이유가 있다고 봐야 한다.
당연히 시 주석의 권력이 흔들린다는 소문이 말도 안 된다는 주장 역시 적지 않다. 심지어 미국의 마타도어라고 흥분하는 애국심 충만한 중국의 오피니언 리더들도 많다. 미중 관세 및 무역전쟁에 굳세게 임하는 중국의 전투력 약화를 노린 악질적인 계락이라는 얘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과연 누구 말이 맞는지는 허베이(河北)성의 최대 휴양지 중 한 곳인 베이다이허에서 곧 열릴 전, 현직 당정 최고위급 회의가 도출할 결과가 말해주지 않을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