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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편의점, 매출 ‘쑥쑥’…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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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 강혜원 인턴 기자

승인 : 2025. 07. 24. 15:04

민생쿠폰 지급 시작…가맹 편의점 손님 몰려
편의점 3사 마케팅 전쟁…특수 노린 프로모션
"상품 구성·매장 전략 정비…수요 지속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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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인근 CU매장 앞에 '민생회복 지원금 사용처'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강혜원 인턴 기자
아시아투데이 이창연·강혜원 인턴 기자 = "쿠폰으로 계산할 수 있죠?"

24일 오전 11시에 찾은 서울의 한 편의점. 평소라면 늦은 아침 시간대라 손님이 뜸할 때지만 계산대 앞은 줄을 선 사람들로 붐볐다. 매장 입구 유리문과 진열대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이라는 안내 문구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었다.

점주 김모씨(42)는 "이틀 전부터 매출이 체감될 정도로 늘었다"며 "특히 아침부터 우유, 즉석밥, 라면, 도시락 같은 식료품을 사 가는 고객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나 식료품이 너무 오르다 보니까 이번 기회를 통해 부담 없이 사는 건지 평소에 안 팔리던 것들이 잘 팔린다"고 덧붙였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되면서 편의점 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지역사랑상품권, 선불카드, 신용·체크카드로 나눠 지급하는 민생쿠폰은 신청 후 바로 다음 날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는 빵집, 카페, 치킨집과 같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도 사용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프랜차이즈 직영점은 사용할 수 없어 편의점 업계가 자연스럽게 반사이익을 얻는 구조다.

현장 풍경도 달라졌다. 입구에는 라면, 즉석밥, 국산 돼지고기, 계란이 가장 먼저 눈에 띄게 배치돼 있었다. 한쪽에는 수박과 복숭아 등 제철 과일이 쌓여 있었고, 냉장 진열대에는 삼겹살, 닭고기, 채소 세트가 자리했다. 한우, 장어, 전복 등의 프리미엄 식재료와 양장피, 유부초밥 등 간편식은 전면에 진열돼 있었다. 편의점이라기보다 작은 마트에 가까웠다.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도 달라졌다. 점심 무렵 매장을 찾은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회사 근처 식당은 가격이 부담돼 소비쿠폰을 활용해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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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에서 선보인 번들 상품./강혜원 인턴 기자
편의점 빅3는 특수 공략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GS25는 자체 브랜드(PB) 생필품 6종과 용기·봉지면 21종을 제휴카드 결제 시 25% 할인한다. 신선 먹거리와 생필품 등 기획세트 36종도 선보인다. CU는 소비쿠폰 지급에 맞춰 번들 구매·카드사 제휴 할인, 포켓CU 포인트 페이백 등 다양한 혜택을 선보였다. 번들 구매 시 봉지라면과 컵라면은 최대 33% 할인하고 즉석밥은 최대 반값에 판매한다. 세븐일레븐도 생필품 중심으로 특가를 진행한다. 다음달까지 2000여개 품목을 특가에 선보이고 이 중 35종은 제휴카드 결제 시 20%를 추가 할인한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주말부터 쿠폰 사용이 본격화하면 매출이 더 오를 것 같다"며 "편의점이 생활 밀착형 채널인 만큼 이번 기회에 상품 구성과 매장 전략을 정비해 수요가 지속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1차 신청 3일차인 23일 24시 기준 전체 대상자의 42.5%에 해당하는 2148만6247명이 신청을 완료해 총 3조8849억원이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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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에 붙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 안내문 모습./강혜원 인턴 기자
이창연 기자
강혜원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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