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관세협상 카드에 빠지지 않는 보잉…실질적 수혜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24010014331

글자크기

닫기

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07. 24. 15:03

보잉기 구매 '상징적 양보' 수단
보잉 주가 최근 70% 상승
BOEING-CFO/ <YONHAP NO-2206> (REUTERS)
보잉 로고/로이터 연합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미일 무역 협정에서 일본이 보잉 항공기 10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과 인도네시아의 무역 합의에서도 보잉 항공기 주문 내용이 포함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와 체결한 경제협력 합의에도 보잉기 구매 내용이 포함됐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이 무역 상대국들과 관세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보잉이 전 세계적인 계약을 성사하며 계속해서 이익을 얻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각국이 미국산 수입 품목 확대를 약속하며 항공기 구매를 '상징적 양보' 수단으로 제시한다고 짚었다.

보잉 항공기 구매는 무역 적자 축소, 미국 내 일자리 창출, 기술 우위 강조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목적에도 부합한다.

CFRA 리서치의 분석가 매슈 밀러는 "미국의 관세 위협에 직면하거나 워싱턴과의 관계 강화를 원하는 국가들이 보잉을 선택해 선의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라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또 그는 "항공기 구매는 금액이 크기 때문에 무역 통계를 빠르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보잉은 점점 더 기본적인 미국의 수출 수단이 된다"락고 말했다.

잇따른 계약 소식에 보잉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부진한 실적, 관세 우려, 중국의 보잉기 인도 중단 등으로 지난 4월 폭락했던 보잉의 주가는 최근 70% 상승, 지난 12개월간 25% 상승했다.

밀러는 "수익 전체가 반영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계약금과 진행금 형식으로 단기 유동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보잉기 주문이 외교 카드로 사용된 사례가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11년 인도네시아가 200여 대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한 것을 두고 "보잉 역사상 가장 큰 계약"이라고 자랑했다.

악시오스는 보잉이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보잉을 좋아하기 때문은 아니며 단지 그에게 유용할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정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