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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美 ‘발키리’ 따라잡을 수 있나… AI 전투드론 대전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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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5. 07. 24. 15:37

△ 발키리의 위력은 단순한 무장 성능을 넘어선다.
△ 이제 시선은 'K-방산'으로 향한다. 우리도 이런 AI 전투드론을 만들 수 있을까.
△ 기술·윤리·법제·외교가 복합된 종합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0724 드론 발키리 F35
"해병대 소속 XQ-58A 발키리(왼쪽)가 공군 F-35A 라이트닝 II 전투기 두 대와 함께 시험 비행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미 공군 존 맥렐 상사)", 사진=미국 해병대
미국의 차세대 무기체계인 인공지능(AI) 전투드론 '발키리(Valkyrie)'가 시험비행에 성공하면서, 전 세계 방위산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사람이 직접 조종하지 않아도 전장 상황을 분석하고 자율적으로 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이 드론은 사실상 '하늘 위의 AI 병사'다.
기존 무인기의 개념을 넘어 전투 패러다임 자체를 뒤바꿔 놓을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 발키리의 위력은 단순한 무장 성능을 넘어선다.
스텔스 기능에 더해 하이퍼소닉 엔진을 탑재해 적 방공망을 회피하며 고·저고도 침투가 가능하고, AI 기반 실시간 표적 식별·분석, 자폭공격까지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유·무인기, 지상군과의 분산형 네트워크 전술 운용이 가능해 '군집 작전'의 핵심 전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0724 MADEX_KAL 편대기 요기
정찰, 타격, 호위, 전자전 다목적 무인편대기, 대한항공 MADEX 무인기 부스, 사진=구필현
△ 이제 시선은 'K-방산'으로 향한다. 우리도 이런 AI 전투드론을 만들 수 있을까.
국방과학연구소(ADD), 방위사업청,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 국내 방산 주체들이 이미 스텔스 무인기와 AI 기반 자율항법 기술을 개발 중이다.
LIG넥스원의 무인항공체계 '사천왕', 한화시스템의 AI 항공제어 솔루션, 한화디펜스의 자율무장 플랫폼은 그 일환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첫째, AI 전투드론의 핵심 기술인 '딥러닝 기반 실시간 판단체계'는 미국이 압도적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다.
둘째, 우리 국방 예산은 연구개발 투자에 있어 미국과 현격한 격차를 보인다.
셋째, 자율살상무기(LAWS)에 대한 국제법·윤리 기준이 미비한 상황에서 국내 논의는 걸음마 수준이다.

그렇다고 길이 막힌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이 '한·미 방산 동맹'의 깊이를 더할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의 공동 개발 및 기술 이전 체계를 제도화하고, 민간 ICT·AI 기업과 군이 협력하는 융합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실증 시험장을 확대해 실제 전장에서 작동 가능한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국내에서도 희망은 보인다.
ADD는 최근 장애물 회피 및 자율비행에 성공한 국산 AI 드론을 선보였고, 한화시스템은 군 비행교육에 AI 비행제어 기술을 시연해 실전 가능성을 입증했다. 비록 작지만, 의미 있는 진전이다.
궁극적으로 발키리급 드론 개발은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출력 배터리, RCS 저감, 위성·지상 통신망, 전자전 장비, 에너지무기 등 첨단 기술이 집결돼야 한다. 이는 K-방산의 경쟁력뿐 아니라, 전기차·항공·ICT 등 민간 산업에도 연쇄 파급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AI 전투드론은 미래 안보를 좌우할 '마스터 키'"라고 입을 모은다.

△ 기술·윤리·법제·외교가 복합된 종합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정부는 ① 국방 AI R&D 예산 확대, ② 윤리·법제 정비, ③ 한·미 및 다국 간 협력 강화, ④ 민·관·군 기술 융합, ⑤ 국제 규범 선도 등의 과제를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
미국 '발키리'가 던진 도전장은 곧 K-방산에 주어진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도 전략적 집중과 국제 협력으로 AI 자율전투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다.
지금이 바로 '미래 전장'의 문을 두드릴 때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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