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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에 김정은 올까…“공식 초청해도 참석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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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07. 24. 16:07

군사분계선 앞에 선 북미 정상<YONHAP NO-126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정부가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초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관계부처는 "현재 논의 중인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APEC 정상회의 참석 대상이 아니지만, APEC 의장국 주도로 비회원을 초청해 정상회의 계기 비공식 대화를 개최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김 위원장이 다자 무대에 참석한 전례가 없는 만큼, 정부가 APEC 회원들과의 논의를 거쳐 북한을 공식 초청하더라도 김 위원장이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북한은 원칙적으로 APEC 정상회의 참석 대상이 아니다"면서 "특히 북한 초청시, APEC 회원들과의 협의도 필요한데 올해 APEC 정상회의에 북한의 참여 관련 현재 APEC 내에서 논의 중인 사항은 없다"고 24일 밝혔다. 이어 "올해 비회원 초청은 APEC의 기본 취지, 올해 주제 및 중점과제와의 연관성, 초청 대상국과의 양자관계 등 여러 사항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APEC 관례에 따라 북한을 비회원 자격으로 초청해 비공식 대화를 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도 "APEC 정상회의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면서 "APEC 정상회의에 북한을 초청하는 것과 관련하여 논의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정동영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김 위원장 APEC 초청과 관련해 긍정적인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APEC이 한반도 평화의 테이블이 된다면 얼마나 경사스러운 일이고 그 의미가 빛나겠느냐"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통일부장관을 지냈던 정 후보자는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에 북한을 참관국(옵저버) 자격으로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외교 전문가는 "본인만 주목받길 원하는 김 위원장이 APEC 다자회의에 참석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은 양자회담이 아니면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장철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도 최근 통일정책포럼에서 "김 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지만, 그러한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남북 간 소통 재개를 위해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와 상관없이 APEC 초청 등을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 참석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도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를 계기로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될 수 있어서다. 남북대화가 꽉 막힌 상황에서 북미대화가 돌파구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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