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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한미 협상 불확실성에도 외인 매수에 힘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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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승인 : 2025. 07. 24. 17:35

어닝시즌 속 관세 협상 순연·세제 개편 등 불확실성 커져
외인 7300억 이상 순매수로 지수 견인…장중 연고점 돌파
2분기 GDP 성장률 발표 후 경기 회복 기대감 커진 영향
하나은행 딜링룸-899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됐던 한미 간 '2+2 재무·통상 협상'이 미국측 요청으로 연기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릴룸 전광판에 3,190.45로 장을 마감한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박상선 기자
코스피가 24일 연고점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SK하이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호실적이 이어지며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한·미 통상 연기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수세가 계속된 점도 크게 작용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6% 성장했다는 발표 역시 지수 견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6.68포인트(0.21%) 상승한 3190.45로 장을 마감했다. 한화오션, HD현대인프라코어, 두산에너빌리티, 한화비전, 삼성전자 등을 주요 종목으로 7300억원이 넘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진 결과다. 장중에는 3237.97까지 터치해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0.19% 상승한 26만9500원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6% 상승한 108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시작 전 발표된 SK하이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5%, 9.46% 증가한 9조2129억원과 4756억원이다.

경기 회복 기대감 역시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한 배경이 됐다. 한국은행은 이날 민간소비와 수출이 동반 상승한 데 따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전 분기 대비 0.6%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부터 계속된 저성장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에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우리나라 경제는 작년 2분기 GDP 성장률이 -0.2%로 고꾸라진 이후 3·4분기 모두 0.1% 성장률에 그쳤고, 올 1분기엔 다시 -0.2%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2분기 GDP 성장률 발표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을 자극하는 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날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연기되며 기대감이 다소 식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 2+2 협상이 순연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장중 (연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폭 대부분을 반납했다"고 말했다. 또 "현재까지 베센트 장관의 불참 원인과 향후 협상 일정이 미지수인 가운데 8월 1일 관세 시한이 임박한 상황"이라면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당분간 증시 등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주식시장 관련 세제 개편안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주식거래세 원상복구, 감액배당 절세혜택 폐지, 대주주 양도세 요건 강화(종목당 50억원→10억원 보유) 등 세제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증시 분위기가 정체되다 보니 대주주 양도세 요건 원상복구 등과 같은 정책 잡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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