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고전 속 '거침없는 성장'
美 생산법인 준공…관세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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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지주 자회사 세아항공방산소재의 매출이 최근 4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471억원에서 지속 성장해, 2024년에는 두 배 이상인 105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6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20% 급증했다. 철강업황 둔화 속에서도 우주·항공·방산 시장을 타겟으로 실적을 키우는 모습이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국내 유일 항공기 구조용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를 공급하는 등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회사는 항공기 안정성과 직결되는 기체 동체와 날개 구조, 도어 프레임 등 주요 부품의 소재를 공급한다. 특히 대표 소재인 '7000계 알루미늄'은 가벼우면서 연강에 준하는 강도를 갖춰 방산, 우주 발사체에 두루 활용된다. 회사는 이런 고부가 소재를 록히드마틴과 보잉,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외 방산업체에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베스틸지주는 계열사를 통해 우주·항공·방산 시장을 지속 공략할 방침이다. 각국이 국방비를 증액하면서 해당 산업이 지속 성장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무기와 정찰·통신용 기계에 쓰이는 고부가 소재를 공급하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실제 러시아는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7.1%까지 끌어올리는 등 내수 경제를 군수산업 중심으로 재편 중이다. 러시아의 EU 침공 가능성이 커지면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도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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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세아베스틸지주는 최대 우주·항공 시장인 미국으로 사업무대를 확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26년 미국 텍사스에 특수합금 생산법인인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를 준공한다. 최대 연간 6000 톤 생산을 목표로 하며, 톤당 판매단가가 4000만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의 관세장벽을 우회하고, 고객에게 빠른 납기를 제공해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특수합금 시장은 2021년 68억 달러에서 2031년 1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이 중 북미가 세계 시장의 약 40%를 차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