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 국제향군 포럼'서 글로벌 안보 협력 다짐
|
6·25전쟁 75주년을 맞은 25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이 특별한 만남의 장이 됐다.
세계 6·25 참전국 재향군인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2025 서울 국제향군포럼'이 성대히 개막한 것이다.
단순한 추억이 아닌 '글로벌 민간외교의 장'으로 거듭난 이번 포럼은 과거 전쟁의 아픔을 넘어 미래의 평화를 위한 국제 연대를 선언하는 자리로 평가받았다.
행사를 주최한 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신상태)는 "과거의 희생이 오늘날 자유와 번영의 토대가 되었다면, 오늘의 연대는 미래의 평화를 지키는 밑거름"이라며 포럼의 의미를 강조했다.
특히 이번 포럼에는 6·25전쟁 당시 참전했던 22개국 가운데 미국, 호주, 필리핀, 튀르키예, 에티오피아 등 16개국 재향군인회장단이 직접 참석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공동성명서'를 채택하고, 향후 정보·인적 교류와 공동 프로젝트 추진 등 실질적 협력을 다짐했다.
공동성명서에는 △참전국 간 희생의 연대 계승 △한반도 자유·평화 수호를 위한 협력 △참전용사 기억사업 강화 △미래세대 교육을 통한 유산 전승 등이 담겼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이번 포럼은 민간 안보외교의 교두보"라며 "세계 안보가 요동치는 이 시기, 국제평화와 전략적 협력의 파트너로서 재향군인회의 위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또 "국제사회는 러-우 전쟁과 중동 분쟁, 북한 핵 위협 등으로 위기가 고조된 상황"이라며 "향군은 평화와 안보를 위한 민간 차원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 자리에 참석한 각국 향군회장들도 자국 내 평화 기여 활동과 민간외교 사례를 공유했다.
호주 향군회장 그레그 멜릭(예비역 중장)은 "한국전 참전 자원병 85인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교육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회장 제임스 라쿠지에르, 튀르키예 회장 베야지트 유무크, 에티오피아 회장 게브레메스켈, 필리핀 회장 로메오 알라멜로는 △평화교육 △재방문 프로그램 △방산 협력 등의 다채로운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단순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재향군인회는 매년 정례 개최를 추진 중이며, 향후 전세계 향군 간 네트워크 제도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
실제로 향군은 이번 포럼 기간 동안 판문점과 전쟁기념관 방문, 참전비 헌화 등을 진행하는 한편, 국내 방산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해외수출 지원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필리핀, 태국, 에티오피아 등 K-방산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가들에게는 한국 방산기술을 소개하고 협력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향군 관계자는 "이제는 고령화된 참전용사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향군이 직접 나서 해외지회를 중심으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참전국 향군이 다시 서울에서 손을 맞잡았다.
이들의 연대는 총성이 멎은 뒤에도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오늘, 자유와 평화를 위한 또 하나의 싸움은 서울에서 시작됐다.
향군과 각국 회장단은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자국의 평화 기여 활동과 민간 차원의 안보 협력 사례를 공유한다.
황원동 향군 공군부회장은 "향군은 안보 역량의 한 축으로, 민간 협력을 통해 평화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행사를 주최한 재향군인회 신상태회장은 "이번 포럼은 단일 행사에 그치지 않고, 매년 정례화해 글로벌 향군 연대를 제도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자유, 민주주의, 평화라는 가치를 실천하는 보훈 외교의 실질적 기반이자, 대한민국 안보외교의 또 다른 축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