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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만에 마주한 전공의·정부…갈등 봉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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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환 기자

승인 : 2025. 07. 25. 16:29

수련협의체 첫 회의…복귀 전 실질 논의 시작
복지부 “국민 눈높이 맞는 복귀 방안 마련”
복귀 기준 등 조율 중…전공의 모집 곧 공고
정부와 만난 의료계<YONHAP NO-2131>
25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왼쪽 두번째)과 유희철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장(오른쪽부터), 김원섭 대한수련병원협의회장,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 김동건 대전협 비대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수련협의체 첫 회의가 열리고 있다./연합
전공의와 정부가 1년 6개월 만에 다시 공식 대화에 나섰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이후 의료현장을 떠났던 전공의들이 복귀를 논의할 협의체가 처음 마련되면서, 장기화된 의정갈등 해소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협의체'(수련협의체) 1차 회의를 열고, 전공의 복귀와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한 첫 공식 논의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는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을 비롯해 수련환경평가위원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의학회,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 의료계 주요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수련협의체는 복귀를 앞둔 사직 전공의들의 수련 연속성 보장과 수련환경 개선을 논의하기 위한 정부·의료계 공동 협의기구다. 의정갈등 이후 전공의들이 정부와 공식적으로 마주 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하반기 전공의 정기 모집이 임박한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에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자 수련협의체를 열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전공의 수련 복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복지부는 법과 제도 관련 의견을 국민 기준에서 경청하고 수렴하겠다"며 "의료체계가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의료계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의료계도 대화 복원을 반겼다. 유희철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장은 "의대생, 전공의, 병원, 교수 등 처한 상황과 의견이 모두 다른 만큼,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해 수련이 하루빨리 정상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중신 대한의학회 부회장 또한 "오랜 진통 끝에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게 된 것 같아 다행"이라며 "국민과 의료시스템을 위한 바람직한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공의 측도 협의에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한성존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조속한 시기에 실질적인 대화의 장이 마련돼 다행"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되기를 바란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결론보다는 참석자들이 수련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향후 논의 방향을 공유하는 수준의 탐색적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와 의료계는 전공의 복귀 시점을 포함한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매주 금요일 수련협의체를 열 예정이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이르면 다음 주 회의에서 지원 자격 및 복귀 기준 등 세부사항을 조정한 뒤 공고가 날 것으로 관측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번 협의체는 단순한 복귀 논의를 넘어 전공의들이 다시 의료현장에 안착할 수 있는 첫 공식 발판이자, 정부와 의료계가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는 상징이 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대화와 실행이 중요하다"며 "새 정부 들어 얼어붙었던 의료계와 정부의 관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공식 대화창구까지 마련되면서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갈등이 봉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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