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적인 성격에 말투도 부드러웠다" 회상
미국, 한국에 망명하라 권했지만 끝내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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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의 말레이시아 현지 단골 한식당 주인은 김정남이 피살되기 두 달 전부터 신변에 위협이 있을 수 있으니 미국이나 한국으로 망명하라고 강하게 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쿠알라룸푸르 한식당 '고려원' 사장인 알렉스 황씨는 김정남이 2007년께부터 자신의 가게를 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남이 소갈비, 냉면, 오징어볶음, 거기에 소주를 좋아했다"고 전했다. 김정남은 단골 식당에 아내와 함께 자주 다녔다.
황씨는 김정남이 우호적인 성격에 말투도 부드러웠다고 설명했다. 김정남이 식당에 올 때면 황씨는 반드시 그를 만나러 갔다. 황씨는 김정남에게 2016년 12월께 망명을 권했다. 신변에 위험이 있어 보여 적극적으로 망명을 권했다는 설명이다.
김정남은 2013년 장성택이 숙청된 이후로 항상 2명의 경호원을 데리고 다녔다. 그러다 2016년말부터는 혼자서 다녔다고 황씨는 전했다. 거듭된 황씨의 망명 권유에 김정남은 "괜찮아요. 정치 얘기는 그만둡시다"라고 말하며 계속 거부했다고 한다.
그런 김정남에게 황씨는 "진심으로 당신을 걱정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 대사관에 친구가 있다. 당신을 도울 수 있다"고 거듭 설득에 나섰지만 김정남은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로부터 두 달 뒤인 2017년 2월 김정은은 피살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