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비용 및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 영향
CET1 12.76%…1470억원 현금배당
"동양·ABL생명 편입한 하반기, 수익기반 한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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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분기에 반영하던 희망퇴직비용을 올해부터 1분기에 반영한 데다, 책임준공형 신탁 충당금 등 일회성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은행과 카드, 캐피탈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이 부진했지만, 지난해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본격적으로 성장세에 들어선 모습이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실적도 반영되는 만큼, 종합금융그룹 기반을 더욱 단단히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은 25일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1조55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6% 줄어든 수치다.
2분기 기준으로는 9350억원을 기록했는데 작년 2분기보다 소폭 개선됐고, 시장 전망치보다도 1000억원가량 앞선 실적이다. 우리금융 측은 "명예퇴직 비용과 책임준공형 신탁 충당금, 비화폐성 평가익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작년 수준의 경상실적을 기록한 것"이라며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내수 경기 둔화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은행·비은행 부문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그룹 순영업수익은 5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4조5140억원을 기록했고, 비이자이익도 소폭 증가한 8860억원을 나타냈다.
자회사 실적을 보면, 전반적으로 은행-비은행 모두 부진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에 전년보다 7%가량 줄어든 1조557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또 주요 비은행 자회사인 우리카드(760억원)와 우리금융캐피탈(670억원) 등도 각각 9.5%와 16.3%가량 순익이 줄었다.
다만 우리투자증권이 325% 성장한 170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앞으로 성장 기대감을 높였다.
수익성은 다소 주춤했지만, 재무적 건전성은 우수함을 보여줬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은 12.76%로 지난해 말보다 0.63%포인트 개선됐다. 임종룡 회장이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자산리밸런싱과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성장전략을 펴온 덕분이다. 우리금융은 연말 목표인 12.5%를 넘어 13% 달성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분기 균등 배당 정책에 기반해 2분기 배당금을 1분기와 동일한 주당 200원으로 결정 1470억원 규모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상반기 상호관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해 건전성 강화와 자본비율 개선에 주력한 결과 시장 신뢰가 제고됨에 따라 주요 금융지주 중 상반기에 유일하게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됐고, 주가도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하반기에는 동양생명·ABL생명을 편입해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한 만큼, 은행·비은행 부문의 균형 있는 성장과 본격적인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그룹의 수익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종합금융그룹 라인업을 완성한 만큼 비은행 수익 창출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그룹 고객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등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고, 이달 1일 그룹으로 편입한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방카슈랑스 확대와 자산운용 경쟁력 제고 등으로 수익성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