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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월세 수요’ 3년 8개월 만에 최고…“전세의 월세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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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7. 27. 09:24

'6·27 대출 규제' 한 달…전세매물 줄고 고가 월세 늘어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전경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전경./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월세 수요가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여파로 아파트 전세의 월세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월세수급지수는 103.2로, 2021년 10월(110.6) 이후 가장 높았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강하다는 뜻이다.

전셋값 상승과 매물 부족으로 반전세 등 월세로 떠밀린 수요자들이 많아진 데 따른 현상이다. 6·27 대출 규제가 이 같은 월세화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주택 구입 목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6개월 내 전입 의무가 부과되기에 실거주를 해야 하는 집주인이 점차 늘고, 이는 전세 매물 감소와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이달 25일 기준 2만411건으로, 대출 규제 발표 날인 지난달 27일(2만4855건)보다 3.4%(844건) 줄었다.

반대로 월세 물건은 2.4%(446건) 증가한 1만9242건이었다.

강남구에선 월세 물건이 전세를 추월했다. 이달 25일 기준으로 월세 물건은 5074건, 전세는 4948건이다.

이렇다 보니 고가 월세 거래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25일 계약된 서울 아파트 월세(4343건) 중 200만원을 초과하는 거래는 634건으로 14.6%였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전용면적 84㎡형은 지난 2일 보증금 1억원에 월세 640만원에, 7일에는 같은 평형이 보증금 3억원, 월세 540만원에 계약됐다.

대출 규제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막히면서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르고 새 아파트 소유권을 이전받는 방식이 불가능해진 영향이다. 세입자가 대출을 내지 않아도 될 정도로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월세를 받는 매물이 많아진 것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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