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하마스 허위선전"…마지 못해 위기 완화 나선 태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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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에 대한 공중 구호물자 투하를 재개하고 인도적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사회가 거세게 압박하고, 구호단체들이 가자지구가 인도주의 재앙에 빠졌다고 잇따라 경고하자 나온 조치다.
이스라엘군은 국제기구 등과 협력해 밀가루, 설탕, 통조림 등 식품을 화물 운반대(팔레트) 7개 분량을 투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팔레스타인 소식통들도 이스라엘군이 이날 앞서 예고한 구호품의 공중 투하가 실제 가자지구 북부에서 시작됐다고 확인했다.
이와는 별도로 이스라엘군은 주민들에게 식량과 의약품을 전달하는 유엔 호송대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인도적 통로'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주에만 트럭 250대 이상 분량의 구호품이 국경 검문소에 하역됐다"며 아직 쌓여있는 구호품을 이송하기 위해 국제기구와 협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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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구호단체들은 이스라엘이 지난 3월 가자지구에 대한 모든 물자 공급을 중단한 이후 식량 재고가 바닥나면서, 현재 가자지구 인구 220만 명이 대규모 기아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충분한 식량을 가자지구로 반입했다고 주장하며, 유엔이 이를 제대로 배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유엔은 이스라엘의 제한 조치 아래서도 가능한 최선의 방식으로 구호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성명에서 "가자지구에는 기아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하마스가 조장하는 허위 선전"이라며, "가자 주민에 대한 식량 배분의 책임은 유엔과 국제 구호단체에 있다. 따라서 유엔과 관련 단체들은 구호품 배분의 효율성을 높이고, 하마스에 물자가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현실을 부정하며 마지못해 위기 완화에 나서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한편, 이탈리아에서 출발해 가자를 향하던 국제 구호활동가들의 선박은 이스라엘 해군에 의해 차단됐다. 해당 단체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선박이 가자 인근 해역에 불법 진입하려 했고, 현재 이스라엘 해안으로 이동 중이며 탑승자 전원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가자 보건당국에 따르면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자 수는 127명이며 이 중 85명이 어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