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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은 잊혀지면 안돼요”…전세계 청년들, 통일·한반도 평화 ‘모의 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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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07. 2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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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MUN 2025'에 참가중인 김다경 씨가 25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태극기를 들고 있다. /정채현 기자
"한국전쟁을 외국 친구들이 'Forgotten War(잊혀진 전쟁)'이라고 불러요. 그런데 미사일·오물풍선이 우리에게 오는건 잊혀진 게 아니에요. 여기 모인 전세계 친구들에게 통일 개념을 말해주고 싶어서 나왔어요"

김다경(15) 씨는 24일부터 28일까지 개최 중인 '2025 아시아 월드 모의 유엔'(AWMUN 2025)에 참가중이다. 서울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김 씨는 한국인이지만 이번 모의 유엔에서 인도네시아 대표 역할을 맡아 활동 중이다. 올해 AWMUN은 전세계 청년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평화로 가는 길: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김 씨는 25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국제적 연대에 관심이 많아서 이번 모의 유엔에 참여하게 됐다. 여러나라 사람들과 얘기를 하고,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보고 싶어서 국제적인 행사에 오게 됐다"고 참가 배경을 밝혔다.

'평소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냐'는 물음에 김 씨는 "여기 참가중인 어린 친구들이 통일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면서 "제가 인도네시아 대표 역할로 나왔지만, 한국전쟁이 잊혀지면 안된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김 씨는 이어 인도네시아와 북한이 유사한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지배를 당했다가 풀려난 나라로 주민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북한 또한 굶주리는 사람들이 많은데다 국내총생산의 24%가 무기 제작에 쓰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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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게오르크 빌프리드 슈미트 주한독일대사, 이정훈 연세대 국제대학원장, 서인택 한국글로벌피스재단 이사장이 25일 'AWMUN 2025' 개회식 무대에 올라 있다. /정채현 기자
이날 서울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AWMUN 2025' 개회식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청년들과 함께 △서인택 한국글로벌피스재단 이사장 △게오르크 빌프리드 슈미트 주한독일대사 △이정훈 연세대 국제대학원장이 참석했다.

서 이사장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유엔에 의해 세워지고 구해진 세계 유일의 나라이다. 아직 한반도는 분단되어 있고, 유엔의 사명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유엔과의 특별한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통일은 정치의 영역이 아니라 모든 시민의 몫, 특히 청년들의 몫"이라며 "정부나 정치인만으로는 이 꿈을 이룰 수 없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힘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디지털 시대의 청년들이 SNS,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통일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북한 청년들에게 희망을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슈미트 대사는 "여러분의 시야를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가라. 낯선 곳으로 가고, 다른 문화를 직접 경험하라"고 청년들에게 조언했다.

이어 "여러분이 외교관이 되지 않더라도 인생에서 다자주의(multilateralism) 세계는 언제든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 진행 △중재 타이밍 잡기 △타인의 감정 읽기 △문화를 넘는 소통 등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상당한 노력과 문화적 이해가 필요하다"고 했다.

슈미트 대사는 "유엔에서는 대부분이 자신이 태어난 언어가 아닌 외국어로 말한다"며 "같은 단어를 써도 문화에 따라 의미는 전혀 다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공감 능력과 민감한 소통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엔 대사로서 진짜 중요한 건, 여러분이 큰 나라 출신인지가 아니라 큰 인격을 갖고 있는 것"이라면서 "누구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정훈 연세대 국제대학원장은 이 자리에서 "청년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먼저 스스로에게 책임지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서 "업적을 남기지 않아도 괜찮지만, 중요한 것은 각자가 속한 환경 안에서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세계적인 위기 상황, 기후변화, 전쟁과 분쟁 등을 언급하며 "AWMUN은 단순한 시뮬레이션이 아닌 미래 외교 리더를 양성하는 실전 훈련의 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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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온 청년들이 AWMUN 2025에서 나라를 대표해 국기를 들고 있다. /정채현 기자
이날 기조연설 후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청년들이 나라를 대표해 국기를 들고 퍼레이드를 하기도 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모의 유엔 조직인 '인터내셔널 글로벌 네트웍스'와 국제 청년단체 '글로벌피스유스코리아'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미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몽골 등 전세계에서 온 청년들이 참가했다. 유엔총회 세션에서 최우수 대표자로 선정된 참가자에게는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상이 수여될 예정이며, 참가자들의 열띤 토론과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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