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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반려견 산책’ 수입짭짤… 4시간에 마리당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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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7. 27. 14:52

최저임금 하루 2만 800원 비하면 고수익
주 5일 근무에 하루 근무 시간 짧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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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 차풀테펙 공원에서 산책하고 있는 반려견들./니혼게이자이신문 홈페이지 캡처
멕시코시티 중심부 인근 차풀테펙 공원. 평일 오전 10시가 넘자 여러 마리의 개를 데리고 온 사람들이 속속 모여든다. 줄에서 풀려나자마자 개들은 기다렸다는 듯 자유롭게 뛰어다닌다.

사람을 잘 따르는 리트리버부터 갈색 허스키, 아담한 크기의 견종까지 다양한 색과 크기의 개들이 줄지어 행진한다. 이 개성 넘치는 반려견들을 능숙하게 다루는 이들이 바로 일명 '파세아도르(paseador·산책인)'다.

멕시코에서 최근 고객의 의뢰를 받아 일정 시간 개를 산책시키는 파세아도르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7일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개 8마리를 데리고 나온 다니엘 엘리아스 씨가 의뢰인의 집에서 개를 데려와 공원에서 2시간 동안 놀게 한 뒤 다시 집으로 데려다주는 데 걸리는 시간은 총 4시간이다.

엘리아스 씨는 개 한 마리당 4시간에 200페소(약 1만 5000원)를 받는다. 이날 8마리를 데리고 나온 그는 총 1600페소(약 12만 원)를 벌었다. 주 5일 근무가 기본이고, 고객 수는 20~30명에 달한다.

최근 몇 년간 상승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멕시코의 최저임금(북부 국경 경제특구 제외)은 하루 278.8페소(약 2만 823원)에 불과하다. 최저임금에 견주면 엘리아스 씨의 수입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주 5일 근무에 짧은 근무 시간 역시 젊은 층에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다만 체력 소모는 크다. 하루 평균 12~15km를 걸어야 하고, 개끼리 싸워 다치기라도 하면 책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멕시코시티에서는 훈련받은 사람만 산책업에 종사할 수 있는 등록제를 도입하자는 논의도 시작되고 있다.

멕시코 정부가 2021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69.8%가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답했다. 총 8000만 마리 중 개는 절반 이상인 4380만 마리를 차지해, 고양이(1620만 마리)나 기타 동물(2000만 마리)을 크게 앞질렀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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