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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실적 열쇠도 ‘AI인프라’…두산·HD현대·효성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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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7. 27. 18:01

제조업 침체 뚫었다…'성장동력' 주목
AI가속기 소재·발전용 엔진·변압기 '인기'
"수요가 공급 앞질러" 美관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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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생산법인./효성중공업
미국발 관세 영향으로 제조업 전반이 침체를 겪은 가운데, AI 인프라 산업이 장기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 상반기 AI 가속기 소재, 발전기용 엔진, 초고압변압기 등 핵심 부품 수요가 늘면서 두산·HD현대·효성 등 관련 기업들이 실적 호조를 보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미국발 관세 등으로 제조업 사업 환경이 악화했으나, AI인프라 분야에선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한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50선을 밑돌았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한 지난 4월 47.5로 바닥을 찍었다가 지난 6월 48.7로 소폭 상승했으나 기준치인 50을 넘지 못했다. 통상 PMI 50 이하는 제품 주문과 생산이 줄어드는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이런 제조업 위축 속에서도 AI인프라 분야에선 호실적이 관측된다. 두산은 AI가속기 소재, HD현대인프라코어는 엔진, 효성은 초고압변압기 사업에서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자BG 부문 매출은 87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특히 AI용 가속기 소재 공급이 늘어나면서 1, 2분기 연속 분기 최대 매출을 냈다. 두산은 AI가속기에 쓰이는 동박적층판(CCL)을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에 공급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상반기 엔진 부문 영업이익이 1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19%에 달한다. 특히 발전기용 엔진은 AI데이터센터 확대와 전력사용 확대에 힘입어 북미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효성중공업 등 전력기기 3사는 AI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초고압변압기를 생산하며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상반기 영업익 26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률로 보면 3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 초고압변압기 생산 시설을 선제 확보해 현지 수요를 잡은 결과다.

AI인프라 산업은 당분간 성장가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규모가 2023년 365억 달러(한화 50조원)에서 2032년 3561억 달러(한화 약 500조원)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미국의 관세 영향에서 어느정도 벗어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북미는 AI 사용량이 급증하며 인프라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초고압변압기의 경우 가격이 지속 상승해도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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