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국민당 의원 파면투표 승부수
그러나 부결돼 역공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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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52석과 8석을 얻은 국민당과 민중당은 보란 듯이 연합, 라이 총통과 민진당의 정책에 사사건건 제동을 걸었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의 군사적 위협도 계속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만 군경이 최악의 경우 타이베이(臺北) 등의 시내에서 중국 인민해방군과 시가전을 벌이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상황이라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미국의 정권 교체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유의 스타일로 봐서는 진짜 그렇다고 봐야 한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에도 고율의 관세 부과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대만관계법에 명확히 규정돼 있는 대만 유사시 미군의 즉각 개입에 대해서도 가타부타 언질을 주지 않고 있다.
라이 총통과 민진당 입장에서는 뭔가 돌파구를 마련해야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여당에 사사건건 비토를 놓는 국민당의 24명 의원들에 대한 국민소환이었다. 이들이 탄핵될 경우 보궐선거를 통해 제1당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투표는 부결됐다. 라이 총통과 민진당으로서는 전혀 예상 못한 결과라고 해도 좋았다.
당장 후폭풍이 간단치 않다. 우선 국민당과 민중당이 라이 총통과 민진당이 민주주의를 위협했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유권자들 역시 상당수 등을 돌리고 있기도 했다. 오히려 역공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라이 총통과 민진당으로서는 혹을 떼려다 오히려 붙인 격이 됐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날벼락을 맞았다고 하는 것은 이럴 때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