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 허난(河南)성 충산(崇山)의 천년 고찰인 사오린쓰(少林寺)는 무술로 유명하다. 지금도 여전히 중화권 무협 영화의 단골 촬영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이 사찰의 주지인 스융신(釋永信·60) 스님의 세속적인 기행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더 쉽게 말하면 타락의 극한을 달렸다고 단적으로 말해도 과언이 아닌 그의 여성 편력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그는 공안 당국에 여러 차례 신병이 확보돼 곤욕을 치른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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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첩 혐의를 비롯한 각종 부패 혐의로 중국 사정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스융신 소림사 주지 겸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7명의 처첩과 21명의 자녀와 함께 미국으로 도주하다 체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장난두스바오.
장난두스바오(江南都市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27일 보도를 종합하면 천하의 땡초라고 해도 좋을 그가 다시 공안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것도 7명의 처첩과 21명의 자녀, 약간 명의 수행원들과 미국으로 출국하려다 붙잡혔다고 한다. 해외 도피를 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은 괜한 게 아닌 듯하다.
그는 현재 중국불교협회의 부회장도 겸하고 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의 위원도 3번이나 역임하기도 했다.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한징쉬(韓京旭) 불교 전문가는 "그는 사오린쓰에서는 거의 황제로 통한다. 비리도 많다고 들었다. 그러나 여러번 공안 당국에 체포됐음에도 그때마다 풀려났다. 하지만 이제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그가 재판을 통해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도 그는 이번만큼은 법망을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부인들과 자녀들을 다 데리고 미국으로 출국하려 했다는 사실이 치명적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자신을 향해 죄어오는 법망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자신의 최후를 직감했다고도 볼 수 있을 듯하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속담은 이로 볼 때 확실히 불후의 진리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