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외제차 구입 등 사치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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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나지법은 지난 25일 자선재단인 '비즈 비르게미즈 카자흐스탄 2030'의 대표인 페리자트 카이라트(33)에게 사기, 자금세탁 등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하고 재산 몰수와 향후 10년간 자선 활동 금지를 명령했다.
카이라트는 주로 SNS상에서의 유명세를 이용해 자국 재난민 및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 구호 명목으로 거둬들인 자선기금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에서 호화생활을 누리는 데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해당 자금이 정치비자금이라고 주장했다.
카자흐스탄 매체 카즈테그는 27일 이를 보도하며 카이라트 측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카이라트는 2021년 자신의 모친과 함께 구호 모금을 위한 자선재단을 설립하고 SNS를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재활센터 설립, 장애아동 지원센터 조성, 가자 주민 구호 명목으로 5억5910만 텡게(약 14억원)를 모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4월 카자흐스탄 북부에서 발생한 홍수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 등을 비난해 유명세를 얻었다. 이후 유명 연예인들,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모금 활동을 하며 6개월 만에 약 35억 텡게(약 89억원)의 기금을 모금했다.
카이라트는 모친과 함께 최근 SNS를 통해 두바이 및 미국 뉴욕 맨해튼 사택 등을 공개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담은 게시물을 게시해 구호 기금을 유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지 검찰은 지난해 카이라트를 사기, 횡령, 자금세탁 혐의로 구속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가자 주민 구호 명목으로 모은 자금 5억5910만 텡게(약 14억원) 중 실제 팔레스타인 기부단체에 건넨 금액은 1만3000여 달러(약 1700여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해 모은 35억 텡게(약 89억원)를 꽃 프렌차이즈 사업체 인수에 사용하는 등 기금 대부분을 횡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횡령 자금으로 200만 달러(약 28억원)에 달하는 자국 내외 부동산을 매입했고고 수억원짜리 고급 자동차를 구입하는 등 확인된 횡령 금액은 총 660만 달러(약 91억원)로 파악됐다.
카이라트는 재판에서 집권 여당 아마나트의 바우르잔 바이벡 부대표가 모금을 주도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재판부는 은행 거래 내역서 비공개 원칙에 따라 이후 재판 과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