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조치, 국제사회 여론 관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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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남부 알마와시, 중부 데이르알발라, 북부 가자시티 등 3개 지역 일대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10시간 동안 군사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는 가자지구로 유입되는 인도적 지원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정치권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마스 플레처 유엔 인도주의 총괄조정관은 이스라엘의 구호 확대 결정을 환영하면서 "일부 이동 제한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금 필요한 것은 지속적이고, 대규모이며, 매우 빠른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든 최소한의 인도적 물자 반입은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마스 고위 간부 마흐무드 메르다위는 "이스라엘이 인도적 조치를 확대한 것은 가자 주민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 여론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구호품을 가로챈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자 보건 당국에 따르면 26일 밤부터 이날까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41명이 사망했고, 이 중 26명은 식량을 구하러 나섰던 주민들이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식량이 담긴 구호 상자 28개를 공중 투하했으며, 구호품 운송을 위한 안전 경로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앙투안 르나르 세계식량계획(WFP)의 가자지구 담당 국장은 "약 80대의 트럭이 가자에 들어갔고, 요르단·아슈도드·이집트를 통해서도 130대 이상의 트럭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지구에서 7월에만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자가 63명에 달하며, 이 중 24명이 5세 미만의 어린이라고 밝혔다.
가자 보건부의 무니르 알부르시 국장은 "영양실조 아동을 위한 치료 물자가 시급하다"며 "이번 휴전이 생명을 살리는 기회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루의 물자 지연이 또 한 번의 장례식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 휴전을 종료한 이후 2개월 반 동안 식량, 약품, 연료 등 필수 물자의 가자지구 반입을 전면 차단했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50명의 석방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이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