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치료군, 인지기능 저하 완화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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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이 강동경희대병원, 충북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과 공동으로 2021년부터 수행해 왔다.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3주간 주 2회씩 저선량방사선(0.04Gy 또는 0.5Gy)을 조사하고, 이후 12개월간 인지기능, 영상 및 혈액검사 등을 추적 관찰했다.
기존 치매 약물 복용군과 방사선 치료군을 비교한 결과, 방사선 치료군에서는 부작용 없이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완화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반면 대조군은 지속적인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났다.
그간 미국, 캐나다 등에서도 유사한 연구가 있었지만 대부분 환자 수가 5명 이내로 제한돼 있어 이번 연구의 학술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향후 국제 학술지 발표와 후속 확증임상 등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보다 면밀히 검증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방사선 인체영향 연구를 통해 저선량방사선의 긍정적 생물학적 효과를 입증한 전임상 결과 및 특허, 논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초파리 모델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개선 효과도 사전에 확인한 바 있다.
이봉수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장은 "이번 연구는 한수원이 단순히 에너지 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그동안 축적한 방사선 인체영향평가 기술과 기반 시설을 국민 복지 향상에 활용한 사례"라며 "저선량방사선의 생물학적 효과를 의료 분야에 접목함으로써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과학 기반의 공익적인 연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