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역사상 세 번째 진기록
장타자에 샷 정확도 겸비
긴장하지 않는 강심장 소유자
|
워드는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6538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와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공동 주관의 ISPS 한다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 등으로 4언더파 68타를 때렸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가 된 워드는 김효주(30)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04년생 워드는 지난 16일 프로 전향을 선언한 신인 선수다. 이번 대회가 프로 데뷔전이었는데 덜컥 우승했다. LPGA 투어에서 데뷔전을 우승한 경우는 75년 역사상 베벌리 핸슨(1951년), 로즈 장(2023년)에 이어 워드가 역대 세 번째다.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였던 워드는 지난해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에서는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더욱 좋아졌다. 이달 초 LET 아일랜드 오픈에서 쟁쟁한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6타 차 우승을 따냈고 이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위로 선전했다. 에비앙 챔피언십 호성적으로 그는 LPGA가 시행 중인 '엘리트 아마추어 패스웨이' 조건(20포인트)을 충족했다. 엘리트 아마추어 패스웨이는 큐(Q) 시리즈 등 예선 없이 곧바로 LPGA 정회원이 될 수 있는 제도다. 플로리다 주립대에 재학 중인 워드는 이를 통해 곧바로 프로 전향을 선언했다.
173cm 장신인 워드는 장타는 물론 샷 정확도를 겸비한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 평균 비거리 270야드,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 28.3개, 페어웨이 안착률 73.2%, 그린 적중률 84.7%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상위권을 형성했다. 최근 출전한 3개 대회 기준으로는 55언더파를 몰아쳤다. 이 기간 평균타수는 무적에 가까운 67.4타를 나타내고 있다.
워드는 무엇보다 강심장을 지닌 선수다. 프로 데뷔전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면서도 "잠을 잘 잤다"며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워드는 우승 인터뷰에서 "프로 첫 대회에서 우승해 더 특별한 기분"이라며 "다른 선수들의 추격이 있었지만 끝까지 선두를 지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긴장감에 대해서는 "작년 4월 오거스타 대회 때가 이번 대회보다 더 부담이 됐다"며 "그때 경험이 이번에도 도움이 됐다. 앞으로 지금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워드는 덧붙였다.
김효주는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4월 셰브론 챔피언십에 이은 올 시즌 두 번째 준우승에 만족했다. 앞서 3월에는 포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올 시즌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페이스를 유지해나가고 있다.
김효주는 이번 준우승으로 이어질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이날 김효주는 14번 홀(파5) 버디로 한때 선두 워드를 1타 차까지 따라붙기도 했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결정적인 순간인 15번 홀(파3)과 16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추격 의지를 잃었다. 워드도 16번 홀에서 보기를 저질렀지만 침착하게 18번 홀(파5) 버디를 추가하면서 우승을 완성했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13언더파 275타 단독 5위로 대회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