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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성 이어지는 가운데 태국-캄보디아, 오늘 말레이서 ‘휴전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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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7. 28. 13:41

Cambodia Thailand <YONHAP NO-0487> (AP)
27일 일요일, 캄보디아 피난민 캠프에서 무장한 캄보디아 경찰이 보급 트럭 주변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AP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수십 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로 치닫던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을 멈추기 위한 양측의 최고위급 회담이 2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긴급 정상회담에는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 대행과 훈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참석하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중재를 맡는다. 이번 회담은 지난 24일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에서 무력으로 충돌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고위급 직접 대화다. 이번 회담에는 미국과 중국까지 관여하는 다자적인 성격을 띠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양국이 휴전을 위해 말레이시아에서 고위급 협상을 곧 시작할 것"이라며 "미 국무부 관계자들이 이미 현지에 도착해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중"이라 밝혔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역시 회담 참석 사실을 확인하며 "이번 회담은 미국과 말레이시아가 공동 주최하고 중국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캄보디아의 오랜 우방인 중국의 참여 언급은 이번 회담의 복잡한 지정학적 배경을 드러낸다.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협상과 연계한 압박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양국 정상에게 "전쟁을 해결하지 않으면 무역 협정을 맺지 않겠다"고 직접 통보했으며, 그의 중재 노력 끝에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하지만 회담을 앞두고 양측의 입장은 다소 갈린다. 캄보디아는 '조건 없는 즉각적인 휴전'도 가능하다는 유연한 입장이지만, 태국은 △양자 간 해결 원칙 △상호 군대 철수 △치명적 무기 사용 중단 등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라유 후앙삽 태국 정부 대변인은 "주권과 영토를 끝까지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적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장의 비극은 계속 벌어졌다. 지난 24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양국의 교전으로 군인과 민간인 등 총 35명이 숨지고 130명이 다쳤다. 이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이어진 양국의 국경 분쟁 당시 사망자 수(28명)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국경 지역 마을 대부분은 폐허가 됐고 집을 떠나 피난 생활을 하는 주민들도 21만 명으로 불어났다. 대피소의 한 태국 주민은 "두 늙은이들이 싸우는데 대가는 아이들이 치르고 있다"며 전쟁의 참상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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