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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사장 “AI는 생존 조건, 내부변화 직접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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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7. 28. 15:25

LG전자, AX 전환 속도전…"조직 전반 AI 내재화"
자체개발 AI플랫폼 '찾다', 업무속도 대폭 단축
엘지니, 반복 업무 대체…'월 70만 건 이상'
[사진1] LG전자 AX 토크 콘서트
조주완 LG전자 CEO가 전 구성원 소통행사인 'AX 토크콘서트'에서 AI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AX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LG전자
LG전자가 인공지능 전환(AX)을 '속도전'로 규정하고, 전사적 차원의 실전 배치에 본격 착수한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 전반의 업무 방식에 AI를 내재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R&D부터 마케팅, 고객 접점까지 AI 활용 범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LG전자에 따르면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최근 사내 'AX 토크콘서트'에서 "AI가 4차 산업 혁명을 리딩하는 범용 핵심 기술로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기업에는 단순한 업무 방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일의 본질' 자체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AI와 함께 더 나은 방식으로 일하고 조직 전체가 그 흐름 위에서 지속적인 변화, 진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AX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존 디지털 전환(DX)이 자동화 및 전산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AX는 AI를 실무단까지 확산시켜 업무 흐름 자체를 바꾸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DX가 개별 단위 업무에서 최적화, 가시화, 이상 감지 등을 구현했다면, AX는 DX로 최적화된 단위 업무를 통합한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적용돼 자율 공정 등 획기적인 업무 혁신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LG전자는 '완전히 디지털화된 LG전자(Fully Digitalized LGE)'를 AX 비전으로 제시하고 2~3년 내 현재 업무 생산성을 30%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이 좀 더 고부가 업무에 집중하며 업무 전문성과 역량 개발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플랫폼 '찾다(CHATDA)'를 업무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찾다'는 제품 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략 수립에 활용되며, 기존 3~5일이 소요되던 분석 업무를 30분 이내로 단축시켜 의사결정 속도를 크게 높였다. 특히 인도와 브라질 등 해외 거점에서는 현지 소비자 데이터를 반영한 기능 추가 및 UX 재설계도 진행 중이다. 현재는 특허 문서, 기술 보고서 등 비정형 데이터 분석에도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R&D 단계에서 AI 에이전트 연동도 추진하고 있다.

고객 대응 등 내부 업무 전반에도 AI 활용을 확장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AI 상담보조 시스템을 적극 활용 중이며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가상 매니저를 운영 중이다.

사내 업무 플랫폼 '엘지니(LGenie)'는 통번역, 문서 요약, 코드 해석 등 반복 업무를 대체하고 있다. 엘지니는 월 70만 건 이상 요청을 처리하고 있으며 현재는 SCM, 마케팅 등 고난도 영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들 시스템은 외부 솔루션을 활용한 것이 아닌 LG전자가 자체 개발·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찾다'와 '엘지니'는 모두 LG전자 자체 설계 시스템이며, 엑사원·GPT·제미나이 등 복수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목적에 따라 통합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도입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한 맞춤형 설계와 운용 체계가 실행력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조 사장은 "AI는 생존의 조건이며, 내부 변화 속도는 CEO가 직접 끌어올려야 한다. 이제는 AX의 속도가 사업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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