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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전했다. 북한이 이재명 정부의 잇단 대북 화해 손길을 뿌리치며 '전임 정부와 다를 바 없다'고 했지만, 적대적 관계 보다는 신뢰를 회복하는 단계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식에서 '북한의 담화문'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이에 정 장관은 "지난 몇 년간의 적대적 정책으로 남북 간 불신의 벽이 높은 만큼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도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북 고위 당국자의 첫 대남 대화를 통해 표명된 북측 입장에 대해 유의하고 있다"며 "정부는 적대와 전쟁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일관되게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몇 년간의 적대, 대결 정책으로 인해 남북 간 불신의 벽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인 평화 정착은 이재명 정부의 확고한 철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올린 '조한(조선·한국) 관계는 동족이라는 개념의 시간대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리(이)재명 집권 50여일만 조명해보더라도 한미 동맹에 대한 맹신과 우리와의 대결 기도는 선임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으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공식입장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