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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GA’ 핵심 김동관… 한화오션 역할에 ‘협상명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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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7. 29. 17:59

조선 협력 통해 협상 폭 확대 전망
오션, 사이클 회복에 美청사진 기대
기술 신뢰 자신… 현지화 강화 방침
한화그룹이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당시만 해도 단기간에 이정도 위상의 기업으로 성장 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 못했다. 정부가 미국을 홀릴 카드로 '조선' 협력을 꺼내들자 가장 확실한 구원투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워싱턴으로 향했다. 재계에선 김 부회장이 국가경제 명운을 쥐고, 양국간 조선 기술·생산 협력을 기반으로 협상의 폭을 넓히는 역할을 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회사는 때마침 돌아온 슈퍼사이클과 그룹의 방위산업간 시너지에 적자 수렁을 벗고 가파른 우상향 항해가 한창이다. 여기에 미국과의 협력은 중장기적으로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기에 충분하다. 예컨대 미국은 앞으로 30년간 전략상선단을 늘리면서 364척의 선박을 신조할 계획이다. 안정적 기술력을 갖춘 한국 조선사와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 한화는 조선과 방산을 모두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한화오션은 2분기 매출 3조294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흑자전환한 37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고부가 선박 위주 수주 전략과 원가 개선 노력이 먹혔다. 앞으로도 수익성 중심 체제를 보다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다만 관세정책, USTR 중국 선조 선박 입항세 부과 등 지정학적 요소가 시장에 영향을 있다고 밝혔다. 선사들이 구체적 정책 방향을 확인할 때까지 신조 시장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한화오션은 이날 실적설명회에서 "미국의 LNG 및 원유 수출 증가로 LNGC, VLCC, VLEC 등 주요 선종에 대한 신조 수주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수익성 중심의 선별적 수주전략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산 선박에 대한 시장 견제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어 당사와 같이 기술 신뢰도가 높은 조선소에 대한 선호도를 높일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댜봤다.

수출입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미국의 대중 견제 기조가 강화되면서 한국 조선업계는 수주 측면에서 반사 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한국 조선업계의 글로벌 수주 점유율은 약 20% 수준까지 올라서면서다.

이와 함께 한화오션은 미 해군의 MRO(정비·유지보수) 사업에서 꾸준히 수주를 이어가며 해당 분야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찰스 드류함 MRO 사업까지 따내며 세번째 수주에 성공하면서다. 이처럼 미국이 MRO 부문 외주화를 확대하는 추세인 만큼, 향후 특수선 분야에서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미국이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른 만큼 김 부회장도 직접 미국으로 향해 이번 통상협상단과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의 조선업 협력은 협상 카드일 뿐 아니라 한화오션의 사업 확장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다.

김 부회장은 미국 필리조선소 등 현지 기반을 활용한 조선 역량 강화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필리조선소는 미 동부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상선 및 특수선 조선소로, 향후 민군 선박 모두에 대응할 수 있는 현지 생산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아울러 수출입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도 통상 협상에 함께 참여하면서, 대미 투자를 구체화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만 아니라 한화그룹은 미국에 조선소를 보유한 호주 오스탈 인수 추진 등으로 현지 생산 능력을 확충해 나가면서 글로벌 역량 강화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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